[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이스트시큐리티는 최근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카카오톡 스미싱 공격이 발견돼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14일 밝혔다.

이 공격은 사용자에게 저금리 대출 상품을 소개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후 사용자가 전화상담을 진행하면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도록 유도하도록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형태로 이뤄진다. 기존 스미싱 공격과 달리 사용자가 처음 수신하는 문자 메시지에는 악성 앱의 다운로드 링크가 포함돼 있지 않다.

카카오톡으로 전달된 메시지는 기존 은행 대출 시 일반적으로 수신하게 되는 메시지와 유사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대출 신청서 작성을 명목으로 링크 클릭을 유도한다.

사용자가 대출 신청을 위해 링크를 클릭하면 악성 앱을 유포하는 사이트로 이동하게 된다. 이 사이트는 실제 대출을 위한 정상 페이지처럼 위장돼 있다. 사용자가 사이트에서 한도 조회, 간편 대출, 앱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악성 앱을 내려받게 된다.

악성 앱은 사용자의 기기 및 위치 정보, SMS, 연락처, 통화기록, 설치 앱 리스트 등의 정보를 탈취한다. 발신 전화번호 정보 전달, 수신 전화 차단, 사진 촬영, 도청(마이크 녹음) 등 공격자의 여러 명령을 수행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 센터장은 “이번에 발견된 스미싱 공격은 최초 문자 메시지를 비롯해 카카오톡 메시지, 악성 앱 등이 실제 은행에서 받는 것처럼 꾸며져 있어 사용자가 정상적인 대출 과정으로 여기도록 꾸며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정부와 금융권의 대규모 저금리 대출 지원 방안 발표 후 이를 미끼로 금융기관을 사칭한 스미싱 공격이 다양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이러한 스미싱 피해 예방을 위해 출처를 알 수 없는 링크를 클릭하거나 앱을 다운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스트시큐리티의 모바일 백신 ‘알약 M’은 해당 스미싱 악성 앱을 ‘Trojan.Android.KRBanker’로 탐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