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28일 코스피 지수는 예상했던대로 개장하자마자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마스크, 알콜 등 몇몇 코로나19 관련주를 제외하고 전업종이 하락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현실이 됐다.
전날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다우지수가 코로나19 사태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가 부각되면서 사상 최대폭으로 폭락한채 마감됐기때문에 장이 열리기 전부터 이미 공포는 서슬이 시퍼렇게 대기하고 있었다.
결국 28일 코스피 지수는 이렇다할 반등도없이 전일대비 3.3%나 빠진 1987.01로 마감했다. 주가지수 2000선이 무너진 것은 물론 장중 1,980.82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의 낙폭은 더 컸다. 전일대비 4.30% 내린 610.73으로 마감됐다.
코스피를 이끌고 있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3.04% 내린 54,200원으로 마감한 것으로 비롯해 주요 IT 대형주들이 대부분 크게 밀렸다.
주가 급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들이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팬데믹)으로 발전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은 이날 63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지난 5일간 코스피에서 순매도 규모만 3조원이 넘는다.
각종 온라인에서는 지난 며칠간 워낙 급격하게 지수가 급락하는 바람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개미 투자자들의 탄식이 넘쳐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불가항력과 무력감이 짙게 지배했다. 기술적 분석도 사실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대한민국을 믿는다’는 한 투자자의 댓글에 ‘용기를 잃지 말자’는 등 희망과 격려를 주고받는 댓글들이 달렸다.
시장이 반등하려면 외국인들이 돌아와야한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돼야 반전이 계기가 생길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로선 그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 현재로선 28일(현지시간) 개장하는 미국 증시가 전일의 급락 충격을 딛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대구 경북 이외의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오전과 오후 집계결과,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571명이 발생했으며, 확진자는 총 233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IT업계 뿐만 아니라 전산업군에선 재택 근무가 크게 증가하는 등 감염을 줄이기위한 비상조치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재택 근무는 언제까지 지속해야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이날 대구은행과 수출입은행 본점, KB국민카드 부산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가족중에 확진자가 나와 일시 폐쇄되기도 했었다. 정부는 앞으로 1~2주를 코로나19 사태의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너무 과도하며, 그에 따른 불필요한 경제적 손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경제부양을 위해 총 20조원 규모의 총력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발표 브리핑을 갖고 조속히 추경 예산안을 편성,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추경사업 규모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추경예산인 6조2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