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내달부터 고가 5G 요금제에서 저렴한 LTE 요금제로 전환하는 SK텔레콤 가입자는 남은 지원금 차액을 내야 한다.
27일 SK텔레콤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2일부터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정책인 ‘프리미엄패스1’이 일부 변경됐다. 프리미엄패스1은 신규가입·기기변경 가입 시 요금제를 180일(가입일 미포함) 이상 유지할 경우 일종의 위약금인 ‘차액정산금’을 면제하는 부가 서비스다.
예를 들어 공시지원금 50만원이 제공되는 월 10만원 5G 요금제를 2년 약정으로 쓰던 고객이 가입 6개월 후 지원금 30만원이 제공되는 월 8만원 LTE 요금제로 갈아탈 경우, 차액 20만원 중 6개월 사용치를 제외한 15만원을 차액정산금으로 반납해야 한다.
그간 SK텔레콤은 프리미엄패스1 제도를 통해 고객이 내야 하는 이 차액정산금을 면제해줬다.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제도가 있다. 이를 통해 일부 5G 가입자들은 의무가입 기간인 6개월만 요금제를 유지하다가 더 저렴한 LTE 요금제로 전환해왔다.
SK텔레콤은 차액정산금을 면제하지 않는 대신 각각 지급되는 공시지원금에 비례해 부과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한다. 이에 따라 기존 5G 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LTE 요금제로 전환하는 고객들은 남은 약정 기간에 대한 차액정산금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에 따라 차액정산금을 차등 책정하기로 한 것”이라며 “예를 들어 기존 5G 요금제보다 더 비싼 LTE 요금제로 바꾼 고객들의 경우 오히려 지원금 차액을 추가로 지급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5G 요금제가 LTE 요금제보다 비싼 만큼, 많은 이용자가 원래는 면제받았던 차액정산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책 변경이 LTE로의 전환을 막고 5G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다른 통신사들도 SK텔레콤의 위약금 제도를 뒤따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프리미엄패스1과 유사한 부가서비스인 ‘심플 코스’와 ‘식스 플랜’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식스 플랜의 경우 4만910원 이상 LTE 요금제에만 위약금을 면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