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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분리매각 공방 속 알뜰폰 상생 카드 꺼내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인수를 둘러싼 분리매각 잡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심사 당국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판단이 주목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LG유플러스는 전국 2200여개 LG유플러스 매장에 알뜰폰(MVNO) 유심카드 전용 판매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LG유플러스의 중소 알뜰폰 상생 지원방안인 ‘MVNO 파트너스’의 일환으로, 지난 9월 공식 출범한 지 약 두 달 만의 첫 조치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판매대 설치를 시작으로 알뜰폰 상생 지원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임대하고 있는 알뜰폰업체 12개사를 대상으로 CS 업무 지원 및 공동 판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달 말에는 온라인 마케팅 교육도 지원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LG유플러스는 현재 CJ헬로 인수를 추진하면서 알뜰폰 사업 분리매각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알뜰폰 부문을 넘겨받게 되면 시장 경쟁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경쟁사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CJ헬로 인수가 알뜰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는 과기정통부에 LG유플러스가 선제 대응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소 알뜰폰업체들과 상생을 꾀해 긍정적인 시장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단 지적이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주부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에 대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사에 돌입한다. SK텔레콤과 KT는 알뜰폰 사업 분리매각과 관련해 과기정통부에 별도 심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사업 인수가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이 10% 미만인 CJ헬로는 ‘독행기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과기정통부는 그러나 경쟁 제한성만 보는 공정위와 달리 알뜰폰 정책 주체인 데다 경쟁사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아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지배력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자사 망을 사용하고 있는 CJ헬로 가입자가 인수 후 LG유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 알뜰폰 자회사가 있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까지 더해 2개 알뜰폰업체를 가지게 되는 점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알뜰폰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상생 행보가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알뜰폰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알뜰폰 시장에서 맏형 역할을 했던 CJ헬로가 인수되는 것인 만큼 중소 업체들에는 생존의 문제”라면서 “인수 심사만 염두에 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인수 후에도 꾸준한 지원을 약속해야 하며 지원대상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와 알뜰폰 지원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김시영 LG유플러스 MVNO·해외서비스 담당은 “알뜰폰 상생, 시장 활성화 솔루션인 U+MVNO 파트너스 지원방안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준비 중인 여러 지원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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