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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치고 구글 겨눴다’ 원스토어 자신감 원천은?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5000만 이상 누적 회원수 ▲월 1900만 수준의 접속자수 ▲연 7000억 이상의 거래액.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대표 이재환)의 현황이다. 지난해 수수료 파격 인하(30%→20%, 외부 결제 이용 시 최대 5%까지 인하) 승부수가 벼랑 끝에 선 원스토어를 회생케 했다.

이후 게임업체들이 점차 원스토어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원스토어는 국내에선 애플 앱스토어를 제쳤다고 보고 있다. 이는 게임 거래액 기준으로 시장조사업체 앱애니 등의 자료를 감안한 판단이다. 이젠 구글을 겨눈다.

그러나 구글플레이는 압도적인 1위 앱마켓이다. 국내 안드로이드 게임 거래액 기준 구글플레이가 전체 80% 안팎을 차지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그 나머지를 원스토어 등 여러 앱마켓이 나눠 갖는 형국이다. 원스토어가 구글을 목표로 삼았지만 사실상 뒤쫓아 가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사진>는 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 마련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공격적인 성장 가속화 전략으로 ‘구글 외 앱마켓’이 아닌 ‘구글이 견제하는 경쟁자’로 올라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회사 측이 제시한 목표 거래액은 2022년 1조4000억원 달성이다.

◆국내외 초대형 게임 유치=이재환 대표는 국내외 유명 지식재산(IP) 기반의 모바일게임을 잡기 위해 “초기 집객 마케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게임인 만큼 많은 수의 업체를 지원하기는 쉽지 않다. 10개 업체 안쪽에서 지원될 것으로 봤다.

마케팅 지원 규모로는 수십억부터 수백억원 수준을 거론했다. 이달 27일 출시가 확정된 리니지2M과 내년에 나올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의 모바일게임에도 관심을 보였다. 원스토어 측은 실제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를 방문해 마케팅 협력을 제안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게임만 다운로드? 게임 플랫폼 완결성 강화=원스토어는 단순히 게임을 내려받는 앱마켓을 넘어 게임과 관련한 모든 즐길 거리를 갖추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게임 플랫폼으로서 완결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모바일 e스포츠와 게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게이밍 기어 및 기념품(굿즈) 판매까지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후원하는 T1 구단과의 시너지도 추진한다. 이미 선수단 후원을 시작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게이머가 즐겨 찾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앱마켓 간 동맹 ‘글로벌 원스토어’ 목표=원스토어는 국외 진출도 추진한다. 직접 진출이 아닌 현지 앱마켓과 동맹을 맺는다. 조인트벤처 설립도 검토한다.

이 같은 동맹은 단순 사업 제휴가 아니라 플랫폼끼리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앱마켓을 실현하겠다는 게 원스토어 포부다. 이러한 계획이 실현되면 게임업체들은 단일 게임 버전으로 다수의 앱마켓에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는 “자산과 기술을 공유하고 게임 개발 기술을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로 제공하고 결제모듈을 통합해 하나의 가상 앱마켓, 하나의 빌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원스토어를 위한 동맹 사업자로는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플랫폼 업체 등이 있다. 원스토어는 올해 초부터 동남아와 유럽에 위치한 통신사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포함해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토리콘텐츠 사업 본격 육성=원스토어는 게임과 함께 드라마, 영화의 원천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웹소설과 웹툰 사업도 육성한다. 퍼블리싱 강화, 플랫폼 제휴 등으로 콘텐츠를 대폭 확충한다.

이 대표는 “비독점 계약과 선인세를 지급하고 플랫폼들과도 직계약으로 일거에 콘텐츠를 받겠다”며 “스토리 콘텐츠 기반으로 월정액 구독형 사업모델도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975억원 투자유치 ‘5000억 회사 인정받아’=원스토어는 앞서 밝힌 사업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기명식 전환우선주식(CPS) 387만1352주(주당 2만5185원)를 발행, 975억원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에스케이에스키움파이오니어 사모투자 합자회사(SKS PE)가 원스토어의 20%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키움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이 참여했다. 기존 원스토어 주주인 SK텔레콤과 네이버는 각각 52%, 28% 지분을 가진다.

이재환 대표는 투자유치와 관련해 “5000억원 정도 회사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 그룹장은 “내부 투자가 아닌 외부에서 투자받으면서 확실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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