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지난 1월 네이버랩스 로봇팔과 직접 악수…당시 호평 이어져 - 네이버 데뷰, 국내 최대 개발자 행사로 성장…글로벌 기술연구 벨트 구상 밝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네이버랩스가 개최한 ‘네이버 데뷰(DEVIEW) 2019’ 개발자 행사에 나타나 개발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실 네이버 데뷰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도, 볼거리가 많은 대규모 전시 행사도 아니다. 네이버랩스가 진행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행사 참석을 결정했다는 것은 네이버 데뷰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지난 1월 네이버랩스와의 인연이 데뷰 행사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인공지능 정부가 되겠다”며 AI 기술 혁신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와 최초 접촉은 지난 18일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 언론에선 지난주 말께 문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네이버랩스와 한 차례 인연이 있다. 지난 1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출품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네이버랩스의 로봇팔과 직접 악수한 것이다. 당시 국내 AI 기술의 상징으로 네이버랩스의 로봇팔이 거론됐다. 이 로봇팔을 네이버랩스가 미국에서 국내로 옮겨 동대문디지털플라자(DPP)에 전시한 행사에 문 대통령이 나타났다.
당시 문 대통령은 행사장을 방문해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우리의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28일 데뷰 행사 기조연설을 맡아 문 대통령 참석과 관련해 “특별한 데뷰 행사”라고 말했다.
이날 석 대표는 ‘MIT 미니치타’를 처음 공개했다. 동물 치타를 본뜻 작은 로봇이다. 제자리에서 360도 점프도 했고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움직이는 와중에 발로 걸어도 흔들림 없이 가는 방향을 유지했다. 석 대표는 “(끄떡하지 않기 때문에) 발로 차고 싶지만 동물학대가 될 수 있어서”라며 우스갯소리로 장내 분위기를 돋웠다.
석 대표는 “톱클래스 연구자들과 함께 로봇을 연구하겠다”며 “내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로봇학회에서 결과물들을 공유할 것”이라고 연구 의지를 보였다.
한편 석 대표는 성남시 정자동 그린팩토리 사옥 옆에 짓고 있는 제2사옥을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만들겠다는 계획과 함께 한국과 일본(라인), 프랑스(제록스유럽연구소), 베트남(동남아 거점)을 연결한 ‘인공지능 연구 벨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꺼내 놨다.
석 대표는 “국경을 넘나들며 선행 AI 기술을 연구하겠다”며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패권에 대항하기 위한 기술에 투자한다. 더 자유롭게 상상하고 가슴 뛰는 도전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