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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어디를 향하고 있나…2019년 현황 분석

박기록
*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올해 7월 발간한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2019년 특별호에 게재된 내용중 일부를 요약한 것입니다. 편집 사정상 일부 내용을 업데이트했으며 게재된 <표>등은 생략됐음을 양해드립니다.

-확연하게 뒤바뀐 2019년,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방향성
-클라우드 대응 본격화, ‘정보계’중심 혁신 주도
-인공지능(AI), 오픈API 등 혁신기술 비중 등 확대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이상일 기자] 2019년 금융권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유독 많은 관심이 몰려있다. 그런 때문인지 전통적으로 핫 이슈인 ‘금융 차세대 전산시스템’에 대한 흥미와 열기는 예년과 비교해 다소 약해진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금융회사의 디지털 경쟁력은 결국 레거시(Legacy)시스템의 본질적인 우열로 판가름난다. 레거시에는 단순히 시스템의 성능뿐만 아니라 우수한 IT인력과 경험, 신속한 시장 대응능력 등 무형의 IT 전력도 포함된다.

금융 회사 IT인프라 혁신의 수준은 지금까지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투영돼왔다. 그런데 최근 국내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의 특징은 예년과는 달라진 몇가지 특징이 드러난다.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클라우드 지향(2~3년후 클라우드 환경 전환을 염두에 둔 기술 요건 강화), 오픈 API 확대(‘오픈API’를 포함한 오픈뱅킹 환경을 폭넓게 수용하기위한 차세대 아키텍처 강조) ‘정보계’ 중시 (기존 계정계/정보계 개발 중심에서 정보계시스템 혁신으로 차세대시스템 전략 이동) 글로벌뱅킹 확대(차세대시스템 개발 역량에 ‘글로벌뱅킹시스템’ 비중 확대)‘빅뱅’ 방식 지양(시장 및 기술의 빠른 변화, 빅뱅 방식 리스크 부각) 등이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향후 클라우드 시대를 감안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매우 비중있게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부터 금융 클라우드의 규제가 대폭 해소됨에 따라, 금융권도 자연스럽게 x86 기반의 주전산시스템을 염두에 둔 차세대시스템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차세대 프로젝트 사업을 확정한 우체국금융, 한화생명이 대표적이다.

x86시스템이 아직 안정성측면에서 금융권의 주전산시스템이 되기에는 여전히 논쟁이 있지만 금융권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이 아니더라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옵션이 있기 때문에 금융권은 주전산시스템을 비롯한 차세대 IT인프라 구성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은 예전에 비해 많이 완화된 분위기다.

현재 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더 K 프로젝트)개발 일정과 동시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완료이후, 국민은행은 핵심 업무의 온프레미스와 비핵심 업무의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등 하이브리드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를 비롯한 업무자동화 부문, 채널시스템 혁신에 대한 개발요건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강화된 것도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흐름의 새로운 특징으로 꼽힌다. 비대면채널 중심의 업무프로세스가 강화되면서 AI기반에서 가동되는 ‘챗봇’ 등 채널시스템 고도화에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의 ‘더 K 프로젝트’는 계정계는 기존 IBM 메인프레임 체제를 유지하면서 정보계시스템 위주로 혁신하는 사업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2020년 이후, 차세대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이나 KEB하나은행도 현재로선 ‘정보계’ 중심의 혁신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금융 차세대전산시스템의 핵심이고 본류였던 ‘계정계’ 중심의 시스템 혁신도 이제는 ‘정보계’ 중심의 혁신으로 완연하게 바뀌고 있다. 빅데이터 중심, 데이터기반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부합한다고 확신하는 모습이다.

반면 트랜잭션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계정계시스템을 이제는 그 의미가 축소되거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범위에서 제외시키는 시나리오도 점차 늘고 있다.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기술적인 대체재와 함께 클라우드와 같은 우회 전략이 마련됐다는 인식이 커진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핀테크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위한 ‘오픈 API’ 체계의 수용 등 오픈뱅킹을 염두에 둔 차세대 아키텍처에도 금융권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뱅킹서비스의 다양성 확보와 서비스 범위의 확산을 위해선 ‘오픈 API’를 통한 핀테크서비스 업체들과의 협력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2019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트랜드의 변화

정보계 중심의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은 전체적으로 차세대시스템 사업 비용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은행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프로젝트 기간 2년(24개월)을 기준으로 2500억~3000억원 선에서 결정됐었다.

또한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 추진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술의 급격한 진화, 사업환경의 변화 등 으로 빅뱅 방식이 가지는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주 52시간제의 도입으로 이제 프로젝트 기간동안 집중 개발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빅뱅 방식으로 회피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 관리 기법, 전체 IT사업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문제, IT 거버넌스 체계의 재확립 등이 앞으로는 매우 중요한 IT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차세대 프로젝트에 ‘글로벌 뱅킹시스템’ 혁신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그동안 은행권은 글로벌뱅킹시스템의 비중을 높게 두지 않았으나 해외 소매금융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기존의 경직된 국외전산시스템 체계로는 더 이상 대응이 어려워졌다.

실제로 글로벌뱅킹을 위한 별도의 표준화된 차세대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KEB하나은행은 5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들여 2020년초까지 ‘표준 글로벌뱅킹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IT인프라로써 ‘표준 글로벌뱅킹시스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게 설정됐다. 아직은 하나은행에 국한된 상황이지만 신남방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권의 글로벌뱅킹시스템의 차세대화를 통한 확장과 고도화 추세도 이젠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융 차세대시스템, 올해 주목되는 사업은?

시간이 흘러 노후화된 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 금융회사들의 고민은 언제나 돌출되기 마련이다. 다만 올해에는 한화생명,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제외하면 대형 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눈에 띠지 않는다. 사실상 IT업체들간의 본격적인 각축전이 전개될 한화생명의 2단계 사업도 사업자 선정은 2020년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3년간 보험권 최대 차세대시스템 사업으로 꼽혔던 교보생명의 경우, 당초 가동 일정을 넘겼지만 지난 9월16일부터 차세대시스템(V3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올해 5월초 어린이날 휴무기간을 이용해 5월7일부터 성공적으로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테스트 일정에 돌입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핵심인 계정계 시스템의 경우 5차에 걸친 통합 테스트와 시범점 테스트, 그리고 3차에 걸친 영업점 테스트를 진행했다. 산업은행은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 ▲텔레뱅킹 ▲웹Biz(홈페이지 등)의 서비스 혁신을 완성했다. 앞서 비대면채널에 대한 테스트를 위해 전문조직 도입을 통해 실고객 관점에서의 대고객 메시지 이상유무 점검과 사용성 점검 및 개선의견 등을 폭넓게 반영했다.

규모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올해 개발이 착수되거나 사업 타당성 검토에 나선 금융사의 차세대시스템은 앞으로의 디지털 금융의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여태까지의 차세대시스템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사업도 현재까지 사전 준비가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금융 ‘차세대종합금융시스템’ 킥오프 행사를 갖고, PMO사업자 선정 등 프로젝트 일정에 돌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클라우드 이용확대, 디지털 창구시스템, 스마트 ATM 도입 등 디지털 금융환경으로의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최근 우정사업본부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번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구축 3년, 운영 및 유지보수 5년을 포함해 총 사업비 4390억원으로 계획됐다. 이후 개발비 재산정 등에 따른 구축 비용 증가로 사업비용이 증액돼 총사업비 4740억원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이번 시스템 전면 개편을 위해 우체국금융이 구입하는 상용SW는 총 47종으로 클라우드 IaaS 구성 및 PaaS 구성에 약 100억원 등 7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하드웨어 구매비용으로는 약 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닉스(UNIX) 구축된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을 염두에 두고 x86서버로 교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기간계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규모면에서는 우체국금융과 비교해 작다. 우체국금융의 시스템도 일반 시중 은행에 비해서는 규모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우체국금융이 우체국보험 등 은행이 영위하는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복잡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우체국금융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비대면채널 대응력 향상, 24/365 연간 무중단 서비스 등 신기술 기반 IT 서비스플랫폼 적용한다는 목표다. 이와함께 국내 벤처, 신기술 개발 지원을 위해 오픈 API 기반 오픈뱅킹 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또 기존 기간계 등에 사용된 개발언어인 ‘Pro-C’에서 자바(JAVA)로 개발언어를 변경하고 구축 운영, 개발, 테스트, DR계 구축을 통한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우체국금융은 차세대 사업과는 별도로 올해 하반기 ‘디지털 창구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종이서류 발행, 정리, 창고보관 등의 관리비용 절감 및 안전한 문서보관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경쟁사인 교보생명의 3000억원 선을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오는 2022년2월까지 총 2단계로 나눠 추진되는 한화생명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35개월의 사업기간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인 한화생명이 클라우드 환경을 염두에 둔 x86기반/리눅스 도입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이 높다.

한화생명은 컨설팅 중심의 1단계 사업자 선정과는 별개로 AWS, NBP 등 국내외 클라우드 전문업체들을 대상으로 RFP를 배포하는 등 클라우드에 상당히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 1단계 사업에서는 요건정의, 분석 및 기본설계를 내용으로 오는 11월까지 8개월간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대형 사업으로 주목받았던 교보생명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당초 예정됐던 개발 기간을 넘겨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화생명측은 본 사업 추진에 앞서 요건정의를 매우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한화생명은 1단계 사업자가 확정되면 8개월간 시스템 분석 및 설계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2단계 사업자 선정은 2020년3월 이전에 새롭게 선정된다. 이후 24개월간의 본 개발 및 테스트 일정 등 본사업이 전행될 예정이다.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킥오프 행사 2019.4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킥오프 행사 2019.4

한편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은 기존 주전산시스템인 IBM 메인프레임을 x86/리눅스로 전환하는 내용의 차세대시스템 계획을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단계적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사전 컨설팅 등 준비단계를 거쳐 시스템 구축은 2020년 하반기부터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한국씨티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씨티그룹의 표준화된 플랫폼 전략에 따라 일정이 정해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일정이 다소 유동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를 단계를 거치지않고 곧바로 리눅스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M2L’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의 트랜잭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x86/리눅스 환경으로 전환한다해도 시스템의 안정성을 우려하는 견해는 적다. 한국씨티은행은 1단계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기업·커머셜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구축하고, 이와는 별도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어뱅킹시스템을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공기업중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올 해 신기술 기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주택금융공사측은 7대 그룹 37개 과제를 컨설팅을 통해 도출했다. 앞서 주택금융공사는 2019년 10월까지 차세대 정보시스템 분석·설계 1단계 사업에 나서고 2021년 4월까지 차세대 정보시스템 개발·구현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4차 산업혁명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정보시스템 구축 요구사항 적기 대응 및 신기술 기반 주택금융 업무혁신 인프라 구축 필요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05년 구축된 정보시스템의 금융환경 및 제도개선 적기 대응 곤란으로 전면 재구축 사업으로 추진된다. 현 정보시스템을 분석·진단하고 사용편의성 개선 및 업무 효율화를 달성하기 위한 재설계 수행을 통해 핵심 업무시스템(정책모기지, 유동화, 주택보증, 주택연금)은 금융기관에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견고하면서 유연하게 설계하고 단위 업무별 프로세스 재설계 및 UI/UX(User Interface/Experience)의 획기적 개선과 고객 채널(인터넷·모바일뱅킹)을 고객 중심으로 전면개편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활용 방안 수립도 추진한다. 업무시스템, 고객 채널, 데이터 분석 등과 신기술을 융합해 혁신적 기능을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이번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주택금융공사는 ▲스마트 주택금융 플랫폼 구축 ▲사후관리체계 고도화 ▲오프라인 업무처리의 시스템화 ▲고객중심 인터넷·모바일뱅킹 재구축 ▲고객 밀착관리를 위한 통합고객관리 ▲구축 신청부터 사후관리까지 서류 디지털화 ▲「HF-pedia」 시스템 구축 ▲스마트 UI/UX (User Experience) 구현 ▲모바일 업무 환경 도입 ▲IT품질관리 및 통합보안관리 체계 확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의 차세대 회계·결제 시스템 개발도 올해 주목할 사업 중 하나다. 한국은행은 2018년10월, 750억원 규모의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 개발사업의 추진을 위해 LGCNS 컨소시엄과 통합구축(SI)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대신정보통신,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이 참여했다. 프로젝트 진행기간은 26개월(2018.11~2020.12)이며, 투입인력은 3,393M/M (월평균 130명, 최대 250명 예상)이다.

이 사업은 금융기관간 자금결제업무를 처리하는 한은금융망(BOK-Wire)과 한국은행의 내부 회계시스템을 분리, 재구축하는 데 있다. 한국은행은 시스템 운영부담을 경감하고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은금융망과 회계시스템을 분리하고, 이에 맞춰 당좌예금계좌 구조, 일중당좌대출 공급 방식 등 한은금융망의 운영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내부 회계시스템과 관련, 한국은행의 고유 업무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거래, 회계처리 등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시스템 구성은 기존 폐쇄형(IBM 메인프레임, COBOL)에서 개방형시스템으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대외기관과의 연계 확대,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적시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프레임워크 기반의 개발 및 운영 환경을 마련하여 IT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차세대시스템 개발의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핵심 지급결제시스템으로서 한은망의 역할과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은금융망 운영방식 개선, 결제주기 단축 등을 통해 결제리스크는 낮아지고 금융기관간 자금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지급결제정보의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을 통해 결제 행태, 자금흐름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금융시장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역량도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한국은행은 개발대상 5000여 업무 프로세스 가운데 600여개가 효율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이하 차세대시스템) 개발사업은 통합구축(SI), 사업관리(PMO), 외부 감리, 개인정보 영향평가, IT취약점 진단 등 5개 세부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요건정의 및 분석, 설계, 코딩, 테스트, 이행 단계를 거쳐 2020년 10월에 가동을 목표로 추진된다. PMO업체로는 투이컨설팅을 선정했다.

차세대시스템은 24개 세부영역을 대상으로 응용프로그램을 구현한다. 공통, 총괄계리, 발권, 여신, 수신, 거액결제, 국고, 증권, 국제금융을 포함하는 업무를 대상으로 개발(9개), 외부 한은망·국고망 참가기관 및 내부 회계시스템 사용자가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축과 한국은행과 참가기관간 거래 전문을 중계하는 시스템을 구현(5개) 등이다. 차세대시스템 통합구축(SI)사업은 업무 유사성 등을 고려하여 7개 그룹, 24개 부문으로 구분하여 추진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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