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취약점 악용한 랜섬웨어, 한국 포함 아시아에 집중 유포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윈도 취약점을 악용한 랜섬웨어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 집중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카스퍼스키 연구진은 새로운 암호화 랜섬웨어 '소딘'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소딘은 최근 발견된 윈도 제로데이 취약점을 악용한 랜섬웨어다. 감염된 시스템에 대한 관리자 권한을 확보한 후 CPU 아키텍처를 교묘히 활용해 보안 솔루션의 감시망을 벗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 개입없이 공격자가 바로 취약한 서버에 소딘을 심은 사례도 몇 건 발견됐다.
회사 측은 소딘을 유포자가 암호화 악성코드 전파 방식을 선택하는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일종으로 봤다. 소딘을 사용한 공격자는 취약한 서버를 찾아 'radm.exe.'라는 이름의 악성 파일을 다운로드하도록 명령을 전송한다. 이후 랜섬웨어가 로컬에 저장돼 실행된다.
소딘 랜섬웨어 공격은 아시아에 집중됐다. 공격의 17.6%가 대만, 9.8%가 홍콩, 8.8%가 한국에서 발생했다. 이밖에 유럽, 북미, 남미 등지에서도 소딘 랜섬웨어가 관찰됐다.
소딘은 '천국의 문' 기법을 사용했다. 이 기법을 사용하면 악성 프로그램이 32비트 운영 체제에서 64비트 코드를 실행할 수 있다. 악성 코드 분석이 어렵고, 디버거(코드 검사기) 중 일부는 이 기법을 지원하지 않아 인식할 수 없다. 또 보안 솔루션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동작을 하는 코드를 실제 컴퓨터와 유사한 가상 환경에서 실행해 알려지지 않은 위협을 탐지하는 '에뮬레이션 기반' 탐지 기술을 피한다.
카스퍼스키는 소딘 랜섬웨어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소프트웨어(SW)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취약점 진단 및 패치 관리 기능이 있는 보안 제품 사용을 권장했다.
카스퍼스키코리아의 이창훈 지사장은 "소딘은 훨씬 정교하고 발전된 양상을 띈다. CPU 아키텍처를 이용해 감시망을 피하는 것은 암호화 악성코드에서 흔히 볼 수 없다"며 "소딘 랜섬웨어가 사용한 수법을 활용한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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