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자본시장업계의 원장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토털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코스콤이 주력 서비스인 ‘원장시스템’의 단계적 클라우드 전환에 나선다.
이를 위해 1단계 사업으로 주문 및 체결업무를 원장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에 고정돼있는 시스템을 인메모리(In-Memory)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오픈소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러한 단계적 절차를 통해 코스콤은 증권사 주문원장 요건에 맞는 고성능, 저비용 기술 구조의 경쟁력 있는 원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코스콤 유종훈 U2L 사업단장(상무)는 “원장시스템이 특정 DB에 록인(Lock-In) 되어 있어 고객사가 IT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며 “이러한 치명적인 제약사항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전체 업무 중 주문 및 체결업무에서 특정 DB를 빼고 메모리 DB 방식의 새로운 원장시스템을 분리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는 원장은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사용자 환경, 채널, 정보계 시스템 등을 자유롭게 회사 정책 및 전략에 맞게 구현할 수 있다. 코스콤이 제공하는 안정적인 원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보다 자유로운 특성화 전략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코스콤 입장에서도 오라클 DB라는 단일한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원장시스템을 구성하는 시스템을 세분화하는 작업이 수반된다.
유종훈 상무는 “결국 원장시스템을 요소별로 잘라내는 사업”이라며 “계좌를 오픈하고 결제, 거래를 체결하는 과정은 증권사마다 똑같은데 고객관리, 화면 구성 등 부가적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들어가는 IT비용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장시스템이 보다 유연하게 구현되면 고객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물론 이번 사업을 통해 원장시스템의 모든 서비스가 오라클 DB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오라클에 통째로 종속되어 있는 현재 시스템이 각자의 업무 특성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후선업무 등에는 오라클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코스콤 입장에서도 그동안 유지해온 원장시스템의 혁신을 꾀하는 것인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
유종훈 상무는 “주문, 체결 아키텍처뿐만 아니라 특정 DB에 종속된 하나의 시스템을 분할해야 하는데 어떻게 분할 할 것인지의 문제”라며 “특정 DB 등 기존 기술체계를 활용해서 분할 시스템으로 가면 통합 시스템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메모리 DB 기반으로 가면 성능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유 상무는 “비용절감은 물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자본시장업계도 클라우드 전환을 고민해야 할 때다. 이를 가능하게하기 위해선 서비스 간의 연결 및 융합으로 비즈니스 창출의 민첩성과 자원 및 비용효율성 확보를 위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로 전환할 필요가 있고 코스콤이 선제적으로 기술 대응을 통해 미래 고객의 고민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콤은 원장업무에 최적인 전용 인메모리 DB 개발을 통해 현 시스템 대비 10배 이상의 성능향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코스콤 입장에서도 원장시스템 혁신을 통해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신규 고객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원장시스템 사용자들이 독자적인 커스터마이징과 운영 효율을 위해 독자 시스템을 구축한 것처럼 코스콤이 오픈 기반의 유연한 시스템을 제공해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코스콤은 6개월간의 파일럿 사업을 통해 주문 및 체결 등의 시스템을 원장에서 분리하고 실제 증권사를 대상으로 테스트 하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초 테스트에 들어가 실제 성능과 안정성 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