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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통신사 실적 견인…하반기엔 5G가 이끌까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애물단지였던 통신사들의 IPTV가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며 이제는 유무선 사업 부진을 상쇄하는 수준으로 자리매김 했다.

통신사들의 미디어 사업은 케이블TV 인수 등 유료방송 시장의 재편 등으로 당분간 성장곡선을 계속 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 기반, 가입자들의 평균매출(ARPU) 등을 감안할 때 IPTV가 사업 부진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결국은 주력사업인 무선사업이 회복해야 한다. 유선사업은 기가인터넷이 희망이지만 드라마틱한 반전 가능성은 적다. 반면 무선은 5G에 희망을 걸고 있다. 초반 네트워크 품질 논란에도 불구 고가 요금제 비중이 높아 실적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IPTV 고공비행 지속…주력사업 부진 상쇄=KT와 LG유플러스가 2019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양사의 공통점을 꼽자면 미디어 사업의 성장지속이다.

KT의 미디어/콘텐츠 수익은 64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7% 늘어났다. LG유플러스 역시 23.8% 증가한 2502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IPTV는 출범 이후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프로그램 수급비용, 망투자, 마케팅 비용 등 때문에 수익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초반만 해도 유무선 결합상품의 끼워팔기 상품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제는 미끼상품이 아니라 결합상품 선택의 주요 요소이자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무선 사업 정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년간 유일하게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는 사업부문이다. 특히, 통신사가 경쟁적으로 케이블TV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어 최소 수년간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선사업 하반기이후 턴어라운드 할까=하지만 가입자당 ARPU 등을 감안할 때 회사 전체를 책임지기에는 부족하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어찌됐든 무선 사업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KT는 1분기 무선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한 1조7325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4.7% 감소한 1조3447억원에 머물렀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저소득층 요금감면 등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 영향이 컸다.

기댈 곳은 5G다.

서비스 시작 1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통3사의 5G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 일단 가입자들의 ARPU가 LTE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5G 가입자의 85%가 완전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가입자 70% 이상이 8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통신사들의 이동전화 ARPU가 3만원 초반대임을 감안하면 5G 가입자들의 고가요금제 가입은 분명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통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분기단위의 ARPU 상승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나와있는 요금제가 고가 요금제 중심이고 헤비유저 중심의 초기가입자 성향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높은 ARPU가 지속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LTE 대비 더 많은 데이터를 소비할 수 밖에 없는 5G 서비스 특성을 감안할 때 현재의 ARPU보다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투자와 경쟁상황이다. 하반기 무선 ARPU가 예상되고 있지만 전체 무선 수익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와 마케팅 비용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를 바닥으로 2020년에는 무선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5G 과열 경쟁 상황을 감안할 때 전체 무선에서의 수익 증가는 1~2년 지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역시 현재와 같은 열악한 품질상태가 지속되면 소비자들이 LTE에서 5G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

ARPU 상승이라는 호재를 맞이했지만 이를 전체 실적개선을 이어가려면 결국은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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