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정선기자] 공기청정기의 개인용품화가 이뤄지고 있다. 기존 소형화 추세를 넘어 개인 맞춤식 제품이 등장하고 있는 것. 특히 이를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시장 확대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LG전자(정도현 조성진)는 지난달 22일 휴대용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미니’를 선보였다.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다. 이 제품은 생수병 500밀리리터 크기에 가벼운 무게(530그램)를 갖췄다. 회사 측은 차량부터 공부방, 사무실 뿐만 아니라 유모차에서도 활용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기능적인 면도 챙겼다. 한국공기청정협회(KACA)로부터 소형 공기청정기 CA(Clean Air)인증과 미세먼지 센서 CA인증을 받았다. 소음의 경우 약풍 작동 시 도서관 소음인 약 23데시벨(dB) 수준을 유지한다. 한 번 충전(4시간)하면 최대 8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대표 김성훈)도 최근 소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서울반도체와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가 개발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혁신기술 ‘바이오레즈’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레즈는 화학성분 없이 빛으로만 대장균, 폐렴균, 살모넬라균 등의 유해 세균 및 바이러스를 99.9% 살균하는 청정기술이다. UV와 반응해 유해균을 분해하는 물질인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을 세라믹에 코팅해 광촉매에 적용시켰다. 먼지 및 습기 속 바이러스균 제거, 냄새탈취가 가능하다.
또 기존 공기청정기와 달리 필터 교체 부담이 없다. 락앤락 미니공기청정기는 교체 없이 필터를 끓는 물에 20분간 소독하면 처음 상태와 같아진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영국 가전 기업 다이슨도 지난 3일 개인용 공기청정기인 ‘다이슨 퓨어쿨 미’를 국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선풍기와 소형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형태의 제품으로 개인 공간에서의 사용에 특화돼 있다. 옆 사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바람 방향과 세기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제품 바닥의 음향 감쇠층이 모터 소음을 크게 흡수에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국내와 중국 중소기업 제품 위주였던 기존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시적인 불편으로 취급되던 미세먼지가 지속적인 문제로 확대되며 공기청정기를 필요로 하는 장소와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와 심각성이 대두되자 개인적인 공간에서도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기업이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답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연이어 소형 공기청정기를 내놓으며 시장의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존 저가형 제품 대비 성능부터 디자인, 편의성까지 갖춘 제품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어 이후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