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 결과, 키움뱅크, 토스뱅크, 애니밴드스마트은행 등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이 전개할 IT시스템 구축 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번에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채택할 지도 관심이다. 공교롭게 키움뱅크, 토스뱅크 모두 컨소시엄 내에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 구축업체를 포함하고 있다.
단순하게 따져보면 컨소시엄 내 IT시스템 구축 역량은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두드러진다. 국내 금융 IT시장을 LG CNS와 양분하고 있는 SK그룹의 IT계열사인 SK C&C의 참여가 예상되고 다우키움그룹은 시작을 SW회사로 시작한 다우기술이 모체로 시스템 구축 능력에 있어선 경험과 능력 모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토스의 경우 시스템을 자체 개발인력으로 꾸려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토스는 거래 트랜잭션 규모로 이미 4대 시중은행급의 거래량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으로 대변되는 ‘챌린저 뱅크’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시스템 규모 역시 핵심 서비스를 위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토스 관계자는 “아직 이른 시점이기 때문에 시스템을 자체 개발할지 아니면 IT서비스업체에 발주를 낼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주목되는 것은 클라우드 인프라의 도입 여부다. 지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출범 당시에는 금융 클라우드 도입에 있어 여러 가지 규제사항 덕에 클라우드 인프라 채택이 어려웠다. 때문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원장 등 계정계시스템과 정보계 시스템을 데이터센터에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물론 이후 카카오뱅크가 금융 클라우드 규제 완화 이후 전향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을 모색 중이긴 하지만 100% 클라우드 전환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에 인가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표면적으로 그동안 금융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되던 규제가 대부분 완화된 상태다. 국내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 상면 공간을 가지고 있는 클라우드 업체라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금융사에 제공할 수 있다.
애초에 처음부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번에 인가될 인터넷전문은행의 클라우드 인프라 채택 여부는 큰 관심이기도 하다.
다만 실제적으로 100% 클라우드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은 요원할 전망이다. 실제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금융당국의 인가 설명회에서 금융당국은 100% 클라우드 기반 뱅킹 시스템에 대해 아직은 무리라는 늬앙스의 답변을 한 바 있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기조는 현재도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00%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가능성 여부에 대해 “아직은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국내 뱅킹 시스템의 경우 대외계 연결 등 다양한 부분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가 이뤄진 적이 없어서 쉽게 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금융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제약은 풀렸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업계에선 제3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성과 금융당국이 의욕적으로 발표한 금융 클라우드 규제 완화와 관련해 첫 사례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상징성과 금융규제 혁신의 사례로서 파격적인 시스템 구성을 허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부터 주요 금융사의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이번에 인가될 인터넷전문은행의 클라우드 인프라 면면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