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뛰어드는 클라우드 보안...“블루오션으로 지목”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에 이어 LG그룹 계열사 전체가 5년 내 IT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은 전 세계에서 실현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율이 8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업의 데이터 43%가 클라우드에 위치할 전망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주목하면서 보안 산업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SK인포섹, 안랩을 포함한 국내 보안기업들은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보안사업을 비주류로 여기던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클라우드 보안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S, LG유플러스는 최근 기존 서비스에서 강화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발표했다.
삼성SDS는 지난 14일 약 20여 년간의 보안사업 노하우를 축적한 클라우드 보안 토털 서비스를 발표했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이 들어오고 나가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데이터 유출 시 쓸모없게 만든다는 세 가지 원칙에 입각해 기술력을 보강했다.
특히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어도 쓸모없게 만드는 화이트박스암호,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한다. 데이터 유출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데이터 복호화에 필요한 암호키에 자체 알고리즘을 적용한다. 이를 수학적으로 변환해 해커가 찾지 못하도록 한 것이 화이트박스암호 기술이다. 또 데이터가 암호화된 상태에서 연산을 지원하는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한다. 이와 관련, 현재 삼성SDS는 클라우드, 모빌리티, 사물인터넷(IoT) 등의 사업영역에서 50개 이상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2일 기존 하드웨어(HW) 방식의 보안 서비스 가상화 기술(NFV)로 구현한 ‘유플러스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출시했다. 물리적인 장비 없이 가상사설망(VPN)을 임대해 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당초 LG유플러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물리 보안 서비스 APT 방어 솔루션, 데이터 암호화, 문서보안, PC 보안 등을 제공했다. 이번에 출시된 서비스를 통해 기업은 차세대 방화벽, 유해사이트 차단 등 원하는 솔루션을 구성에 따라 월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유플러스 클라우드 보안을 내세워 중소·중견기업(SMB) 시장을 노린다. 특히 지사·지점·대리점을 보유한 기업들이 시스템 상에서 새로운 보안기능과 정책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여기에 인터넷 회선을 연계한 토탈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 사용자와 보안 서비스 사용자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업들의 업무 환경이 클라우드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자체 보안 서비스를 구축하기 힘든 중소·중견기업의 클라우드 보안 시장은 앞으로 커질 것”이라고 봤다.
현재 국내 보안업계에서도 클라우드 보안 산업은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인포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보안관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AWS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등의 보안 관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향후 회사는 더 많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와 손잡고 고객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안랩도 클라우드 보안 관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안랩은 다양한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엔드포인트 통합보안 플랫폼 ‘안랩 EPP’, 클라우드 차세대 방화벽 ‘v트러스트가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비스로서의 보안(SECaaS)인 ‘웹&네트워크 취약점 진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전략 세미나 등 관련 고객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안랩은 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IBM 클라우드, KT 유클라우드 비즈, 공공기관 전문 클라우드 스토어 씨앗 등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원격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보안 산업을 비주류로 삼던 대기업의 진출로 클라우드 보안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흐름이지만, 아직까지 CSP가 개별 기업의 보안까지 서비스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이 점을 사업 기회로 본 것 같다”며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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