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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명을 위한 금융 플랫폼, 밸런스 히어로가 말하는 인도 시장의 매력은?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핀테크는 국내 스타트업 시장을 활성시킨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발전해온 국내 핀테크 시장은 송금, 보험, 대출 등 다양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탄생시켰다.

이러한 핀테크 시장의 주요 시장 플레이어들은 수많은 스타트업들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노리고 현지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인도 핀테크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밸런스히어로 이철원 대표는 “한국은 시장 규모가 작은 반면 성장의 정점에 있는 시장이다. 이른바 레드오션이 아닌 게 없다. 스타트업도 동남아나 인도 등 해외시장을 처음부터 노리고 진출할 필요가 있다. 인도의 경우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안성맞춤이다. 우리나라가 조 단위 시장이라면 인도는 몇 십조 시장이 가능하다. 성공했을 경우 글로벌하게 주목받을 수 있는 개연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밸런스히어로가 인도에서 사업한지는 5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밸런스히어로는 모바일 잔액 확인, 결제 및 데이터 관리 앱 ‘트루밸런스’를 인도에서 2015년 출시했다. 한국기업 최초로 인도중앙은행으로부터 전자결제사업자(PPI) 라이선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인도에서의 사업경험만 15년째 이른다. 이른바 인도 ‘영업통’이다. 그런 그가 인도 시장만을 대상으로 창업에 나선 것은 처음부터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창업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시장의 판이 바뀌었다. 파괴적 혁신이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전체적인 경제적 시장도 크지만 스마트폰, 모바일 앱 플랫폼 면에서 좋은 시장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보급률이 한달에 1000만대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 기존 금융 서비스 소외층이 많다는 점에서 핀테크에 대한 가장 니즈를 보이고 있는 것도 주요했다”고 밝혔다.

선불제 요금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우선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인도는 선불제 유저가 90%에 이른다. 그것이 서비스 시작의 출발점”이라고 말하며 “선불제는 남은 데이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통신비 잔액 확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료로 본인의 남은 데이터와 통화수를 알수 있게 했고 거기에서 다시 구매로 이어지는 게이트웨이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밸런스 충전이 밸런스 히어로가 핀테크 시장에 진입하게 된 시발점이 된 셈이다. 이 대표는 “10억명의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한달에 3-4번 비용충전을 하는 셈이다. 인도 내에서도 이러한 트랜잭션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이는 다른 금융서비스로 진입하기에 좋은 관문이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실제 인도는 온라인 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나라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인도의 신용평가사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가 2억명 수준이다. 여기서도 1억명 정도의 데이터만 의미 있는 데이터로 취급된다. 카드 등 온라인 결제 인프라가 없다 보니 일어난 일이다. 스마트폰의 밸런스 충전이 의미 있는 금융 트랜잭션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금융 트랜잭션에 기반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밸런스 히어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 신용도 평가 서비스도 인도 내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상당수의 개발도상국의 문제가 개인의 신용도를 알수 없다는 점이다. 인도도 90% 정도는 온라인 결제가 안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앱을 인스톨하는 순간 중요한 대안적 신용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 충전 금액을 통한 수입을 예측,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의 가격 분석. 어떤 종류의 데이터를 많이 쓰는지, 위치정보 등도 조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7000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밸런스 히어로는 이를 바탕으로 대안 스코어링 시스템을 만들어 신용데이터를 생산해 레거시 금융 시장을 신규 시장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정보 중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철원 대표는 “올해가 우리에게 핀테크 원년이라는 이유는 작년까지 가입자를 모으고 재충전 중심의 유저건수. 유틸리티 결제에 있어서 인도 시장 탑5에 진입한 상황에서 이들을 금융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대출과 보험, 할부 등 확장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인 매출과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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