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페이스북이 2010년 국내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은 2년여간 끌어온 망 이용대가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양 측은 계약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나, 통상적으로 계약기간은 약 2년이다. 계약 만료 한 달 전까지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으면 자동 연장된다. 또,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콘텐츠제공업체(CP)가 통신사에 제공하는 수백억가량 망 사용료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KT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협상을 맺은 만큼 순차적으로 LG유플러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유튜브 및 넷플릭스 등 글로벌 CP와 망 사용료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페이스북은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망 사용료 지급을 피하기 위해 접속경로를 홍콩‧미국 등으로 우회하면서 국내 이용자 불편을 일으켰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9600만원 및 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아울러, 과방위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를 통해 페이스북‧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하면서도 국내 통신망을 거의 공짜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망 사용료를 지급하는 국내 기업과 역차별이라는 것이다. 당시 황창규 KT 대표는 지난해 7월부터 페이스북과 계약해 망 사용료를 받고 있으나 구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글로벌 사업자와의 비밀계약 원칙에 따라 협상 타결 여부와 계약 내용 등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