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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1일, 음성 3분 공짜·데이터 5000원…SKT ‘자동안심 T로밍’ 써보니

윤상호
- 음성 소모량 안내 부재 아쉬워…데이터 로밍 비용 절감, 속도보다 기간 고려해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지난 2월 로밍요금제를 개편했다. ‘자동안심 T로밍’을 출시했다. 음성통화는 매일 3분 무료, 데이터 요금은 매일 5000원 상한이 골자다. 비싸서 아무도 안 쓰는 것보다 싸게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방향이다. 로밍은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 비용과 편의는 비례한다. 어떻게 사용해야 비용은 최소화하고 편의는 극대화 할 수 있을까. 출장길에 자동안심 T로밍을 사용해봤다. 자동안심 T로밍을 위해선 일단 해외에 나가기 전에 설정을 확인해야 한다.

로밍 음성통화는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다. 이를 기본값으로 돌려놔야 한다. 기본값은 SK텔링크다. 수발신 횟수와 상관없다. 총량 3분이다. 이론적으로 1초씩 180통을 해도 공짜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 통화시간을 확인하며 전화를 하는 것이 필수다. 통화를 종료하면 문자메시지 등 안내를 따로 하지 않는다. 여러 통을 한다면 앞서 통화에서 시간을 얼마나 썼는지 확인해야 한다. 로밍은 수신과 발신 모두 과금이다. 수신과 발신 시간을 더해야 한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해외에 나가면 자동으로 통화대기음에 로밍 상태라는 안내가 나간다. 수신자가 골라 받으면 된다. 3분을 초과하면 해당 지역 로밍 통화료를 부과한다. 자칫 공짜라고 생각했다가 뜻하지 않은 요금을 낼 수 있다. 다만 무료 3분을 포함 33분까지는 최대 1만원만 요금을 부과한다. 33분 초과 때부터는 국내처럼 초당과금이다. 1초에 1.98원이다.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가입여부와 상관없다. 로밍은 별도 요금이다.

데이터 통화는 관문이 있다. 이전에 가입한 로밍상품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기자도 첫날은 전에 가입한 T로밍 원패스300(일 9900원)이 실행돼 의도치 않은 요금을 내야했다. 로밍 상품을 해지하면 ‘데이터로밍차단’이 된다. 로밍 요금 폭탄 방지 장치다. 이것도 해지를 해야한다. 이를 해지한 후 데이터를 사용하면 자동안심 T로밍 데이터서비스가 된다는 문자메시지가 온다. 과금 단위는 시작 시점부터 24시간이다. 9MB는 속도 제한 없이 9MB 초과는 최대 200kbps로 용량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9MB를 다 쓰면 5000원만 내면 되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는 문자메시지가 온다. 이후에는 5000원 단위로 반복해서 안내한다. 최대 200kbps 속도는 국내를 감안하면 말도 안되는 속도지만 해외에서는 참을만한 속도다. 카카오톡 등을 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사진도 30초 안쪽(원본크기)으로 올릴 수 있다. 구글 맵은 바로는 아니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운전용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 네이버 등 인터넷 검색도 큰 무리가 없었다.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나 보이스톡 등은 불편했다. 그러나 해외 통신사 네트워크는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비싼 상품을 써도 제대로 효과를 누리지 못하느니 이편이 나아 보인다. 속도가 필요한 서비스는 무료 무선랜(WiFi,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된다. 해외까지 와서 고용량 게임을 할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제 데이터 로밍 요금은 여행 일정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1일 5000원이라고 보면 4일까지는 2만원 6일까지 요금은 3만원이다. SK텔레콤 기간제 로밍 상품은 용량 내에서는 속도 무제한 용량을 다 소진하면 속도 제한 용량 무제한이다. 즉 5일째부터는 해당 지역 기간제 로밍상품과 비교해 유리한 것을 골라야한다. 예를 들어 미국 여행을 7일 이상 한다면 ‘T로밍 미주패스 3GB’가 낫다. 미국 호주 등 19개국에서 최대 30일간 3GB+속도 제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3만3000원이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T로밍 유럽패스 3GB’가 비슷한 조건이다. 유럽 51개국에서 쓸 수 있다. 3만9000원이다. 배낭여행 2주일을 간다고 가정하면 5000원씩 14일보다 30일 3만9000원이 경제적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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