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사티아 나델라 MS CEO, “기술에 책임을 물어야 할 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모든 조직과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이 도울 것이며, 이것이 MS의 미션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퓨처 나우’ AI 컨퍼런스의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2014년 MS의 세 번째 수장에 오른 나델라 CEO는 ‘클라우드 퍼스트’를 앞세워 MS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다.
나델라 CEO는 이날 AI 기술이 공정성과 신뢰성, 프라이버시, 보안, 포용성, 투명성에 입각해 활용돼야 한다는 ‘AI의 윤리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AI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아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인간의 능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있으며, MS의 모든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공정성, 프라이버시, 보안, 포용, 책임과 같은 원칙을 배우고 있다”며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AI는 한 수준 올라가야 하며, 데이터와 AI가 가진 편견을 없애기 위한 디버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AI가 얼마나 견고한 모델을 구축했느냐에 따라 모든 의사결정권자가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견해다.
또, 윤리성이 탑재된 AI의 기술적 진보는 현 시대에 당면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사회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고려대 이성완 교수는 현재 MS연구소와 뇌 신호를 기반으로 신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로봇 팔 컨트롤(Robot Arm Control)’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뇌와 기계의 인터페이스 정보를 기반으로 팔이 불편한 사람이나 파킨슨병 환자는 본인의 의지와 생각만 가지고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카이스트(KAIST)도 애저 AI를 기반으로 교통상황 예측 및 교통사고 예방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AI가 교통사고를 예측해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구급차가 적절한 위치에 있어 최적의 경로를 통해 병원으로 갈 수 있다면 어떤 응급 상황에도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시장이 존재하지도 않지만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다.
AI 기술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혁신)을 도우며 조직 문화를 바꾼다. 공장 등 현장직 근로자에게도 AI는 업무 혁신을 가능케 한다. 나델라 CEO는 이날 펄어비스, 삼성전자, 카닥, 메타넷 등 국내 기업의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검은 사막 모바일’로 유명한 게임회사 펄어비스는 MS의 클라우드 인프라 애저에서 구동된다.
또 삼성전자는 MS 애저 및 IoT 기반의 ‘에스넷(S-Net)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 에어컨이 만들어준다. 나델라 CEO는 “습도, 온도, 사람 등 에어컨 주변의 모든 정부를 수집하고 AI 역량을 구축해 에너지의 25%를 절감하게 해준다”며 “결국 디지털 리소스를 물리적인 자산과 연결해 많은 변화를 이뤄낸다”고 설명했다.
또, 365mc는 AI 지방흡입기술을 개발, 집도의가 더 좋은 수술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노은 움직임이 발생했을 시 집도의의 손에 시각 및 촉각 알림을 보내 실시간 대처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비교서비스 스타트업인 ‘카닥’은 수리 부위 판별 시스템 AI를 MS 애저 기반으로 구동하고 있다. 메타넷은 오피스365로 이전해 매끄러운 인수합병(M&A) 등 도약을 가능하게 했다.
그는 “MS는 AI 플러스(+) 회사”라며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규모와 상관없이 발전을 가속화하고 보다 많은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도입하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크레이그 샹크 MS 정책·협력·법무팀 글로벌 정책그룹 총괄 부사장은 “기술은 좋지도 나쁘지도, 중립적이지도 않다”며 “중요한 것은 기술로 무엇을 하느냐다”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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