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스마트폰 가격이 200만원에 육박하며 연이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중국 샤오미가 4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은 성능으로 무장하고, 그들 제품의 3분의 1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스마트폰 고가정책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사용자들에게 ‘가성비’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샤오미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와 샤오미 서브브랜드인 포코 글로벌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품 출시·시연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포코폰 F1(POCOPHONE F1)’을 42만9000원에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내달 12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이통3사, KT엠모바일, CJ헬로, 11번가, G마켓, 하이마트에서 판매된다.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고려할 때 첫 번째로 품질을 따지며, 동일한 품질이라면 그 다음에는 가격을 고려하게 된다”며 “이제 브랜드 이미지에 현혹되는 시대가 아니라 소비자가 제품 성능과 가격을 합리적으로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가성비 시대”라고 말했다.

포코폰은 샤오미가 지원하는 서브브랜드로, 샤오미의 공급망과 카메라팀 등의 자원을 이용하면서 가격 절감을 꾀했다. 이에 성능과 카메라, 배터리 등을 고사양으로 탑재하면서도 낮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부터 높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고려했다.

제이 마니 포코 글로벌 제품총괄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는 기능까지 많이 추가하게 되면서 100만원 가격을 초과하며 너무 비싸지고 있다”며 “샤오미는 성능과 속도, 정말 중요한 혁신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한 제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포코폰 F1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LG전자 V40에도 사용되는 퀄컴의 최신 제품인 스냅드래곤 845를 장착했다. 아드레도 630을 통해 30%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또, 핸드폰 발열 및 속도 저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리퀴드쿨링 시스템을 적용, 300% 빠른 열 분산 속도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성능을 높일 수 있었다.

배터리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포코글로벌에 따르면 아이폰XS 배터리 용량은 2658mAh, 삼성 갤럭시S9+는 3500mAh다. 양 제품 출고가 모두 100만원 이상이다. 샤오미의 포코폰 F1은 4000mAh 배터리 용량을 갖췄다.

마니 총괄은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로 게임 8시간, 음악 146시간, 통화 30시간45분 등을 할 수 있는 용량”이라며 “매번 배터리 용량을 확인하거나 충전을 위해 콘센트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해준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는 샤오미의 전담팀을 활용했다. 하드웨어 주 센서는 12MP 소니 IMX363이며, 2차 센서로 삼성 5MP를 이용한다. 후면에는 AI 듀얼 카메라가 내장됐다. DSLR 기반의 전문 포커싱 시스템을 지원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카메라 소프트웨어 성능을 높였다. 전문 사진가 이미지 수천개를 학습한 결과다. 이미지에 노이즈가 많아도 초점을 맞추고, 역광도 감지한다. 카메라 화면 상단에는 AI 아이콘이 있으며, 음식·인물 등의 사진을 카테고리별로 구분한다. 또, 자주쓰는 앱 사용을 최적화하고 앱 실행속도도 28% 높였다.

중국기업에 쏟아지는 보안 우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안드로이드 보안 업데이트를 매 분기마다 실시하는 한편, 외부 보안감사까지 받는 등 철저한 보안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언급을 내놓았다.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인 보안 우려를 알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마니 총괄은 “사람들이 우려하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보안을 챙기고 있다”며 “매 분기마다 안드로이드 보안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으로, 실제적으로는 더 빨리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써드파티와 감사를 진행하고, 보안컨설팅 외부 기업을 통해 스마트폰을 검사한다”며 “프라이버시 정책도 공개돼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