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넥트 2019] 모바일 앱의 왼쪽 날개, ‘커머스와 스몰 비즈니스’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새롭게 개편되는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한 축 ‘웨스턴랩’은 실험의 영역이다. 앱 화면을 왼쪽으로 넘기면 새로운 기술적 시도와 다양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등장한다.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웨스턴랩 첫 번째 실험 방향타를 ‘커머스’그리고 ‘스몰 비즈니스(소상공인 사업)’로 잡았다.
10일 이윤숙 포레스트 CIC(Company-In-Company, 네이버 사내독립기업) 대표<사진>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네이버커넥트2019'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히며 “네이버는 이번 개편에서 사용자와 스몰 비즈니스를 어떻게 잘 연결시킬 것인가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며 “사용자도 만족하고 스몰 비즈니스도 만족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스턴랩에서 표시되는 네이버 쇼핑 화면엔 ‘요즘 유행 판’이 새롭게 도입됐다. 기존 쇼핑판 모바일 화면은 복잡하고 길었다. 어디에 어떤 상품이 있는지 이용자가 알기 어려웠다. 이에 네이버는 새 쇼핑 창에서 백화점 방문과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도록 서비스를 구성했다.
예컨대, 백화점에는 지하 1층에는 식품관, 1층에는 화장품, 2층부터는 의류가 배치돼 있다. 처음 가는 백화점에서도 고객은 어느 정도 상품 위치를 추측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 개념을 앱 화면에 적용했다. 상품을 주제별로 한 곳에 모아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새로고침’ 버튼을 실행하면 주제가 바뀐다. 한 곳에서 백화점 여러 층을 돌아다니는 것처럼 볼 수 있는 화면 구조를 마련했다.
쇼핑 랭킹도 강화했다. 새로 추가된 ‘랭킹판’은 남들이 많이 찾는 상품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카테고리를 더 세분화했다. 코트라면 ‘루즈핏’ ‘슬림핏’, 귀걸이라면 ‘드롭 귀걸이’ ‘롱 귀걸이’ 등으로 분류돼 랭킹 카드가 분류돼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이윤숙 대표는 “사계절 내내 같은 블라우스, 코트 쇼핑 랭킹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뾰족하고 재미진 랭킹 정보를 보여준다”며 “판매자는 세부 상품 속성 정보를 입력하는 약간의 번거로움만 신경 쓰면 랭킹판에 상품이 나갈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랭킹판에 노출되는 제품은 기존 네이버 쇼핑의 ‘쇼핑랭킹’ 점수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마이페이 판’ 에서는 이용자가 자신의 구매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는 과거에도 존재하던 서비스지만 이용자가 찾기 어려웠던 점을 개선했다. 메인화면에서 화면을 몇 번만 넘기는 것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결정’ 편의성이 높아져 스몰 비즈니스 종사자 입장에서는 정산 시점이 빨라질 여지가 생겼다. 배송조회 버튼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판매자의 응대 수고도 줄었다. 판매자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는 배송 관련 문의 응대다. 아울러 이용자가 구매평을 입력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단골 판’은 이용자가 즐겨 찾는 쇼핑몰의 정보를 쉽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기존에도 ‘스토어 찜’ ‘톡톡 친구 추가’ 등 단골 쇼핑몰을 기록하는 기능은 있었으나, 판매자가 신상품 출시를 알려주거나, 단골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단골 판에서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쇼핑몰의 신상품, 잘 팔리는 상품을 정리해 보여준다. 쇼핑몰에서 오직 단골 고객만을 위해 제공하는 쿠폰도 별도로 볼 수 있다. 사용자 공간이면서 동시에 판매자 공간이다.
이밖에 ‘태그픽 판’에서는 상품 관련 태그를 배치해, 계속 태그를 누르면서 ‘파도타기’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피규어’에 관심 있는 이용자에게는 ‘마징가제트’를, 이어 ‘아이언 맨’ 태그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이윤숙 대표는 “커머스로 출발한 네이버 왼쪽 영역의 다양한 실험은 계속된다”며 "다만 분명히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하나, 사용자와 소상공인을 연결하겠다는 본질“이라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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