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사물인터넷(IoT) 검색엔진 ‘쇼단(shodan.io)’에 국내 IoT 기기 취약점 정보가 대량 노출되고 있으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파악 및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이 쇼단에서 웹캠으로 검색한 결과, 한국에서 404개가 검색됐다. 이는 전세계 국가 중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CCTV’ 검색 건수는 1만140개 검색돼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비밀번호 조차 설정되지 않은 카메라는 별도의 해킹과정 없이 바로 접근해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다.
쇼단은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기기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정보에는 시스템상 허점 등 취약점도 포함돼 해커들이 공격대상을 물색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런 이유로 쇼단은 어둠의 구글, 해커들의 놀이터로 불린다.
쇼단에서는 IP카메라 뿐 만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라면 모두 검색이 가능하다. 실제로 쇼단에서 검색한 정보를 토대로 군사기밀 노출, 디도스 공격, 랜섬웨어 공격 등의 피해사례들이 발견된 바 있다.
송희경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최근 KISA는 통신사와 기업·IoT 실증 사업·보안업체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IoT 기기 보안 취약점 정보를 검색하는 ‘한국형 쇼단’을 개발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올해 말 개발 완료 계획이다.
그러나 송 의원은 "전세계적으로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쇼단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올해부터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시행중인 ‘IoT보안 인증제’는 현재까지 4곳의 업체가 신청, 통과된 업체는 1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