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집토끼 수익성 높여라” SKT, 미디어사업에 ‘인공지능’ 적용한 이유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국내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기존 가입자를 지키고 수익성 개선을 꾀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콘텐츠 추천 기술을 내놓으며 방어태세를 취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영화·드라마 내 원하는 장면을 찾고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미디어 추천 기술을 개발, ‘Btv’와 ‘옥수수’에 적용한다고 27일 밝혔다.

예를 들어, 고객이 영화 ‘라라랜드’ 내 엠마스톤의 춤추는 장면을 요구하면 이에 해당하는 여러 영상을 나열한 후 직접 선택해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원하는 배우와 장면만 골라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넷플릭스처럼 고객 취향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추천하기도 한다.

이는 기존 가입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유료 콘텐츠 재생률을 확대하기 위한 장치로, 특정 장면과 선호하는 배우의 콘텐츠를 즉각적으로 제시해 구매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단순히 나열된 인기영화 중에서 볼 만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고민하게 하는 것보다, 고객이 원하는 부분부터 충족시킨다면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더해졌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토요일 저녁 2시간밖에 시간이 나지 않을 경우, 바로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만족도 또한 높아야 한다”며 “사용자들의 취향을 분석하고 추천하면서 소비자 콘텐츠 재생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특정 콘텐츠를 보는 확률이 높아진다면 인터넷TV(IPTV)와 옥수수의 경쟁력과 사업성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SK텔레콤의 AI 서비스는 새 가입자 유치를 위한 킬러 콘텐츠라기보다는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보인다.

최근 미디어 업계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사업자(OTT)인 넷플릭스를 자사 IPTV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한편, 케이블TV사업자(SO)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특정 위성방송과 인터넷을 결합했을 때 30%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할인제도를 선보였다. 국회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KT·KT스카이라이프의 신규가입자를 추가 확보하기 위한 가격적 혜택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기존 가입자를 상대로 넷플릭스와 같은 만족도를 제공하면서 음악·커머스 등 다양한 연계 분야와 수익 모델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11번가와 같은 커머스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민해 내놓을 예정”이라며 “음악서비스에서 영상을 보도록 하고, 영상에서 IPTV와 커머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교차 추천을 통해 특정 영역의 소비자를 유료 서비스로 데려올 수 있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