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콘텐츠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로 일본에 이어 동남아 4개국(대만·홍콩·태국·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일본에선 라인 뉴스가 자리 잡았고 동남아 4개국에선 지난 7월부터 라인 투데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라인 투데이는 뉴스를 포함해 경영, 경제, 세계, 생활,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CP사들의 콘텐츠를 모아 추천하는 글로벌 포털 서비스다.
라인 투데이는 국내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뚫었다는 것에 의미를 둘만한 서비스다. 국외 현지에선 개인화 기술까지 적용된 콘텐츠 추천 서비스가 흔치 않아 시장 선점으로도 볼 수 있다. 긍정적인 사용자 지표도 확인된 상태다.
국내에서 수년간 뉴스 추천 등으로 누적된 에어스(AiRS) 기술 노하우가 국외 진출의 발판이 됐다면 지금은 글로벌 이용자 대상으로 쌓은 기술 노하우를 국내에 적용할 수 있는 등 연구개발진 입장에서 행복한 고민이 이어지는 중이다.
29일 네이버 본사에서 에어스(AiRS) 개발 주역들을 만났다. <사진 왼쪽부터>강상욱 라인투데이 모델러, 최재호 AiRS 리더, 이도경 AiRS 시스템 리더다.
최재호 네이버 AiRS 리더는 “예전엔 라인 메신저를 쓰다가 뉴스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엔 뉴스를 보러 서비스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뉴스 외에도 패션 등 전문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서비스 초기에 온라인 A/B테스트(수동과 자동추천 대조)를 진행했을 당시, 사람이 편집한 영역 대비 에어스가 적용됐을 때 50~70% 가량 높은 사용자 지표를 보여준 바 있다. 두 달여 가량 지난 현재 AirS도 출시 당시 대비 약 10% 가량 사용자 지표가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상욱 라인투데이 모델러는 “AirS 모델링을 바꾸지 않았는데도 지표가 좋아진 것은 서비스를 알아가는 사용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우상향 (사용자 지표) 추세를 가파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남아 4개국 현지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히 이용자들이 ‘더 개인화했다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인 투데이가 나를 더 잘 알고 더욱 고도화된 맞춤형 추천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최 리더는 “개인화 모델은 동일한 것을 쓰는데 개인마다 (개인화 추천 모델을) 다르게 적용해야 되나 고민 중”이라며 “그룹별로 보면 아침에 보는 사람, 퇴근 이후 보는 사림들이 다른 패턴을 보이니 더 최적화하고 개인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인 투데이 추천 모델에 대한 기술 수준을 점수로 요청하자 100점 중 80점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진 사용자 지표도 좋게 나오고 순조롭게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으나 나머지 20점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50점에서 80점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90점에서 95점을 내는 것이 더욱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리더는 “네이버랩스 유럽(옛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과도 공동 연구를 한다. 기술적인 부분에선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그는 “현재 팀원이 24명으로 연내 3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외에서 라인 투데이가 잘 자리 잡은 이유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이 제 역할을 한 덕분이다. 이도경 AiRS 시스템 리더는 “실시간 추천결과를 빠른 시간 내 처리해서 나갈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차를 감안한 24시간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도 지속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에어스(AiRS)엔 심층학습(딥러닝) 기반의 인공신경망 기술 RNN(Recurrent Neural Network)이 접목돼 있다. 향후 신기술 적용 여부에 대해 이 리더는 “RNN 등 딥러닝 기술은 다 쓴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딥러닝과 빅데이터 등 검색 조직 자체 기술을 잘 활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 리더는 “올 하반기엔 더욱 패턴분석을 잘해서 사용자 니즈를 만족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하반기에 적용 국가를 확대할 계획은 없는 대신 다양한 AIRS 콘텐츠 추천을 더욱 확대 적용한다. 일본 라인뉴스에도 개인 추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