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카카오뱅크가 자금세탁방지시스템(AML) 고도화에 나선다. 최근 웨스턴유니온과 해외송금 서비스를 체결하고 모든 과정이 모바일로 처리 가능한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내놓기도 한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업체가 요구하는 AML 수준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AML 시스템 고도화 킥오프 행사를 개최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카카오뱅크는 지티원을 주사업자로 내년 초까지 AML 시스템 고도화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ML은 대표적인 규제대응(Compliance)시스템으로, 테러(테러지원국) 등에 사용되는 자금 흐름을 차단하고 감시하기 위한 IT 체계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크라우드 펀딩 등 핀테크 기법이 고도화되면서 이를 통한 불법자금 이동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AML의 성능도 더욱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다.
특히 비대면채널을 통해서만 여수신및 외화송금 등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고성능의 AML 체계 구축은 필수적이다.
AML 업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FATF 국제기구 가이드라인 준수와 국내법에 따른 준수규정이 있다. 유니타스 송근섭 부사장은 “해외송금과 AML은 밀접한 상관이 있다. 웨스터유니온, 머니그램 등 송금전문업체와 네트웍을 통해 송금하는 방식과 스위프트 망을 통해서 하는 방식이 있는데 전자 및 후자 역시 해당 네트워크의 AML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도 해외송금을 위해 씨티은행과 협력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씨티은행의 AML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출범 1년을 맞이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컴플라이언스 대응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출범을 위한 여수신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벗어나 규제준수를 위한 IT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