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시장 '큰 손' 화웨이, 폴더블 패널 어디에서 받을까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큰손으로 부상한 화웨이가 어떤 업체의 폴더블 패널을 선택할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화웨이는 물론 LG전자, 샤오미, 오포 등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패널의 핵심 소재인 CPI(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양산 체계를 갖춘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업체 간 ‘폴더블폰 경쟁’이 과열돼 서로 앞다퉈 CPI필름 샘플을 받아 테스트 중이다.
애초 화웨이가 폴더블 패널을 공급받을 업체로 LG디스플레이가 점쳐졌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우선 폴더블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관련 개발을 해오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외 다른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 5월부터 BOE가 화웨이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BOE의 OLED 기술력은 아직 국내 기업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화웨이가 BOE 패널을 사용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업계 의견도 많다.
아무리 중국이 자국 기업끼리 공생하고 협력하는 연환계(連環計)형 생태계를 만들어 ICT(정보통신기술) 굴기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폴더블폰을 출시하려는 화웨이가 품질 낮은 자국 패널 활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엔 LG디스플레이가 폴더블 패널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LG디스플레이와 BOE를 저울질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다만 외신 보도와 달리 아직 벤더사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 업계에선 폴더블폰 출시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화웨이가 빠른 출시에 적합한 업체 패널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폴더블폰 경쟁’은 작년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이 출시 계획을 내비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점화는 삼성전자가 했으나 최초 출시는 화웨이 몫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빠른 출시’보다 ‘제품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해왔지만, 화웨이는 후발주자 이미지를 벗기 위해 ‘최초 타이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충분히 ‘최초 출시’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등 부담 요소가 있어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0만원 선에서 출시됐던 아이폰X의 부진이 이러한 관망을 더 신중하게 만들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KB증권에서 열린 IR(기업설명회)에서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어떤 업체가 폴더블 폰을 시장에 먼저 내놓을지, 시장에서 누가 먼저 시장 파워를 가질지는 아직 모르겠다”라며 “현재 각종 업체로부터 퀄(Quality·품질인증)을 받는 단계이기 때문에 가격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폴더블 폰이 시장에서 얼마나 히트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화웨이가 LG디스플레이나 BOE 중 어떤 업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을지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CPI필름 샘플을 달라고 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현재 세계에서 CPI필름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는 코오롱인더, SKC, 스미토모화학 정도다. 바로 양산에 돌입할 수 있는 생산라인 체제를 구축한 업체는 코오롱인더 뿐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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