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메트라이프생명이 주전산시스템을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U2L(Unix To Linux) 사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기간계 등 기존 시스템 고도화(업그레이드) 사업을 발주하고 최근 SK(주) C&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LG CNS, 한화시스템이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SK C&C가 사업을 따냈다.
SK주식회사 C&C는 지난 2008년 메트라이프생명의 NFS(신재무 및 영업정보)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한 이후 2009년부터 회사의 전산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U2L 사업은 단순히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주전산시스템이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유닉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짜여지고 덧붙여진 IT솔루션 전반을 리눅스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시스템과 업무를 이해하고 있는 SK(주) C&C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이번 사업에는 약 170억원 내외의 예산이 배정된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다만 사업범위가 다소 넓어 우선협상 과정 중에 사업범위 혹은 예산이 변경될 여지도 있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금융사의 IT인프라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필수 요건인 U2L사업의 신호탄이란 분석이다. 유닉스 위주의 금융사 주전산시스템이 클라우드 환경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오픈소스 환경의 리눅스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개방과 공유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는 시스템의 유연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마이크로서비스(Micro Service), 데브옵스 등 다양한 개발 방법론 및 환경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지원 등이 필요하다.
이는 다양한 오픈소스 도입을 통해서만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다. 기존 경직돼있는 은행 등 금융시스템에서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기 위해선 오픈소스 활용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x86, 리눅스 체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또, 올해 금융당국이 금융권이 클라우드 이용 저해 요소였던 중요정보의 외부 전산시스템 이용을 사실상 허락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이용 타진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메트라이프생명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시스템 운영 비용 및 유지보수 비용 등 비용절감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시스템은 2009년 미래에셋생명 차세대 시스템 아키텍처 기반으로 12개월간의 개발을 거쳐 오픈한 바 있다. 당시 티맥스 프로프레임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짜여진 시스템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오픈소스를 대거 받아들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