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U2L 사업단 신설… 금융권 U2L 시장 개화하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주 전산시스템을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U2L(Unix to Linux) 프로젝트 시장이 본격 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LG CNS, KTDS 등 일부 IT서비스업체들이 전개하던 U2L 사업에 다양한 IT업체들이 참여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클라우드를 주전산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기업 움직임과 맞물려 사전 단계로 기반 인프라를 리눅스로 구현하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U2L 시장이 2018년 본격 개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자본시장 IT업체인 코스콤이 3월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전환 수요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U2L(Unix to Linux)시장을 이끌기 위한 U2L사업단을 신설했다. 신설되는 부서가 본부급으로 출범한 것도 이례적이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U2L 시장이 금융투자업계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고 U2L 사업단 신설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U2L 사업단은 15여명 내외의 인원으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U2L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기회 발굴 등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금융권에선 삼성증권이 메인프레임에서 리눅스로 전환한 사업이 주목을 끌었다. 아직 인프라에 IBM DB2 인프라가 남아있긴 하지만 상당수 시스템을 리눅스로 전환하면서 메인프레임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사업도 성공사례를 확보하게 됐다.
코스콤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증권업계의 U2L 사업을 적극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엑스추어플러스가 리눅스를 채택하면서 증권사들의 채널 및 증권거래시스템이 리눅스로 많이 전환됐지만 계정계까지 모두 리눅스로 전환한 사례는 의외로 많지 않다”며 “차세대시스템 구축의 동인에 리눅스라는 옵션이 하나 더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U2L 시장은 대부분의 IT서비스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변환 요구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류진호 EY한영 파트너는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서비스로 국내 시장을 확대하거나 해외 진출을 고려한다면, 그 첫걸음으로써 리눅스 환경으로의 변화, U2L을 깊이 있게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IT서비스업체들에게 U2L은 기업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 단계 사업으로 의미를 가진다. 리눅스 기반의 기반 시스템이 마련되면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비용효율적인 면에서 U2L을 채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라는 점에서 U2L 이후에는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면도 있다.
실제 SK(주) C&C는 비용 효율적인 x86 기반 서버 환경으로 전환을 통한 운영환경 고도화를 위한 U2L 서비스를 ‘클라우드 제트’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KTDS도 오래전부터 U2L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온 업체 중 하나다.
최근에 동행복권컨소시엄 선정으로 마무리 된 복권사업자 선정에서 대우정보시스템은 4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입찰에 인터파크 컨소시엄의 시스템운영 사업자로 참여, 4기 복권사업기간 중 시스템 경량화를 위해 복권시스템을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U2L)해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하는 등 IT서비스업체들의 U2L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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