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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킹이 스파이더맨을 이길 날이 올까…中 게임기 시장 주목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은 지난 2015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Xbox) 등 가정용게임기 시장의 빗장을 풀었다. 이후 급속도로 중국 내 가정용게임기 시장이 커지는 중이다.

이미 중국은 PC온라인·모바일 부문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올라선 상황이다. 게임기 제조사와 게임 개발사·퍼블리셔 입장에선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미개척지인 셈이다.

PS 하드웨어 게임 플랫폼을 가진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시장 선점을 위해 여느 업체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이나조이 게임쇼가 열리는 중국 상하이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스파이더맨 이어 중국판 영웅 몽키킹 등장=SIE상하이(SIESH)가 2일 상하이 센트레 극장에 마련한 프레스 컨퍼런스의 시작은 올해 출시될 ‘마블 스파이더-맨’ 게임 영상이었다.

속도감 있는 시나리오 전개와 다양한 빌런(악당)과의 대결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액션 연출 등이 각국 미디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영상이 공개되자 장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게임이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마블 스파이더-맨은 2018년 플레이스테이션4(PS4) 독점작이다.

이후 ▲몬스터헌터:월드 ▲NBA 2K19 ▲몽키킹:영웅의귀환 등 PS 야심작들이 줄줄이 공개됐다. 이 중 눈길을 끈 게임은 ‘몽키킹’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SIESH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첫 공개된 바 있다. 이번엔 보다 완성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출시 예정이다.

몽키킹은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 게임이다.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는 SIE가 고품질의 PS 신작이 나오도록 개발을 지원하는 게임들을 말한다. 행사에서 다양한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 게임들이 공개됐다. 몽키킹은 그 중 하나이자 대표격인 게임이다.

◆스파이더맨 vs 몽키킹, 아직은 마블 히어로 승=몽키킹은 스파이더맨과 빼닮은 영웅 액션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영상으로 접했지만,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 완성도는 스파이더맨이 훨씬 앞서있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우위다.

스파이더맨은 건물 사이를 넘나들며 곡예에 가까운 화려한 액션 장면을 보여줬으나 몽키킹은 몬스터와의 정적인 대결 장면과 제작 과정의 영상에 그쳤다.

따지고 보면 스파이더맨은 상업용 게임의 최고봉에 오른 미국의 블록버스터 게임이다. 반면 몽키킹은 SIE의 제작 지원을 등에 업은 프로젝트다. 개발력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국이 게임기 시장의 빗장을 열어둔 지도 이제 막 3년을 넘긴 시점이다.

그러나 중국의 시장 잠재력을 감안해본다면 수년 뒤 스파이더맨(외산)과 몽키킹(중국산)을 대신할 다양한 PS게임 간 대결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 게임들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 게임들
중국은 PC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보여줬듯이 게임시장 발전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텐센트, 넷이즈 등의 대규모 자본이 몰리는 시장이기도 하다. 게임기 시장이 커지고 돈이 몰리게 되면 블록버스터급 게임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게 된다.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지원을 받은 제작사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그때가 되면 몽키킹과 같은 중국판 PS게임들이 스파이더맨을 이길 수 있는 날이 올까. 2일 SIESH 프레스 컨퍼런스에선 ▲킬 엑스(Kill X) ▲하드코어 메카(Hardcore Mecha) ▲프로젝트 바운더리(Project Boundary) ▲퍼베이더(Pervader)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Lost Soul Aside) 등 다양한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 게임이 공개됐다. 몽키킹의 역할을 맡을 중국산 게임들이다.

<상하이(중국)=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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