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새요금제 T플랜, 가족끼리 뭉치면 요금절감 효과 커진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가족끼리 뭉치면 혜택이 더 커진다.
SK텔레콤이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 'T플랜'을 공개했다. 기존의 밴드데이터 요금제에 비해 저가, 고가 부문에서 혜택을 크게 늘렸다. 데이터 공유를 통해 가족간 결합효과를 확대했다.
스몰은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2GB, 미디엄은 월 5만원에 4GB, 라지는 월 6만9000원에 100GB, 패밀리는 월 7만9000원에 150GB를 제공한다. 라지와 패밀리는 기본 데이터 소진 시에도 5Mbps 속도 제한 조건으로 데이터를 계속 제공한다. 10만원으로 가장 고가인 인피니티 요금제는 속도 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데이터 요금제인 밴드데이터와 비교하면 요금제는 9개에서 5개로 단순화하고 전구간에서 기존 요금제보다 혜택을 확대했다.
3만2890원인 밴드데이터세이브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300MB에 불과하지만 스몰 요금제는 1.2GB로 4배 증가했다. 사실상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기준을 충족시켰다.
6만원대 요금제인 라지(6만9000원)와 밴드데이터퍼펙트(6만5890원)의 경우 라지 요금제 혜택이 더 크다. 밴드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11GB에 데이터 소진시 하루 2GB를 제공한다. 전체 제공 데이터는 밴드 요금제의 경우 70GB지만 라지는 100GB를 제공한다. 여기에 라지 요금제는 데이터를 다 소진할 경우 5M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가 요금제 혜택도 확대됐다. 기존의 밴드데이터퍼펙트S는 월 7만5900원 요금이었지만 T플랜의 경우 패밀리가 7만9000원이다. 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두배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패밀리는 데이터 소진시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월 10만원으로 최고가 요금제인 인피니티는 속도 제한을 없앴다. T시그니처 클래식(월 8만8000원), T시그니처 마스터(월 11만원)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각가 20GB, 35GB에 하루 2GB를 제공했다. 클래식과 마스터 중간에 가격을 설정했지만 혜택은 월등히 많다. 기존 T시그니처 요금제 가입자들이 인피니티 요금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T플랜' 경쟁력의 핵심은 가족결합이다. 데이터를 20~40GB 공유할 수 있다. 다만, 결합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패밀리 이상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패밀리는 20GB, 인피니티는 40GB 데이터를 최대 5명까지 공유할 수 있다. 공유 방식도 변경했다. 기존에는 선물하기 방식으로 1회에 1GB로 제한했고 횟수도 월 4회 제한이 있었지만 이러한 불편을 없앴다. 가종 중 한명이 7만9000원인 패밀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나머지는 최저가인 스몰요금제에 가입하거나 다른 저가 요금제에 가입하고 데이터만 공유해 이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로 구성된 가족이 각각 밴드데이터 ▲퍼펙트(6만5890원) ▲3.5G(5만1700원) ▲6.5G(5만6100원) ▲주말엔팅세이브(3만1000원)를 이용하다가, T플랜 ▲패밀리(7만9000원) ▲스몰(3만3000원) ▲스몰(3만3000원) ▲주말엔팅세이브(3만1000원)로 변경할 경우 이 가족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81.8GB에서 153.2GB로 약 2배 늘어난다. 어머니와 아들은 모두 5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낮췄지만, 오히려 아버지의 기본 제공 데이터에서 매월 20GB를 공유 받아 기존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가계통신비는 기존 20만4690원에서 17만6000원으로 약 15%(2만8690원) 줄어든다.
가족이 공유 데이터를 다 소진해도 최대 400Kbps 속도로 이용하고, 매월 데이터 소진 없이 뮤직메이트 음원 300곡(월 3300원)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주말엔팅, 쿠키즈스마트 이용자도 가족 결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부터 T월드 매장에 적용한 ‘T요금추천’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 본인은 물론 온 가족이 합리적인 요금제로 변경하도록 제안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라지 이용자에게 가족이 있으면 가족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까지 분석해 상담을 진행한다. 이용자 본인을 제외한 구성원들의 월 데이터 사용량이 총 20GB 미만이면, 이용자 본인은 패밀리로 높이고 대신 나머지 가족은 스몰로 낮추도록 제안한다.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절감되는 통신비 금액도 알려준다.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사장)은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감소할 수 있겠지만 고객 신뢰 확대, 가입자 유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감소는 고객이 이 요금제를 더 많이 선택함으로써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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