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10일 GS리테일과 KB국민은행이 금융자동화기기(ATM)를 활용한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 개발, 양사 온-오프라인 플랫폼 융합을 통한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 등을 내용으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주목되는 것은 GS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인 GS25가 은행 365코너로 시작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 인프라의 중추적인 플랫폼 역할로 변신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 점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GS리테일은 스마트ATM 확대를 통해 GS25 점포에서 일상적인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GS25가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스마트ATM은 입출금은 물론, 바이오인증, 대출업무, 카드발급 등 다양한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기기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는 고사양 기종이다.
ATM을 중심으로 한 은행과 유통업계의 협력은 이전에도 있어왔다. 롯데그룹이 BNK그룹과 썸뱅크 사업에 ATM을 협력하고 있는 등 금융자동화기기 중심의 오프라인 접점 확대 전략이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은행의 ATM을 이용한 오프라인 지점 전략이 유통업계 등 타 산업과의 협력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해 은행만의 고유한 서비스 전략이 부재한 것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은행권의 창구업무 디지털 혁신은 지속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권의 창구업무는 비대면채널의 금융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의 대표적인 업무인 창구 서비스는 은행권 지점 축소 움직임에 따라 변화의 기로에 놓여있다. 은행권에선 지점의 축소와 별개로 지점에서의 창구 업무 밀도를 보다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지점의 통폐합 과정을 거치면서 지점의 업무 효율성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다.
이를 위해 은행권에선 창구 업무의 디지털 접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주하고 있다. 태블릿 모니터와 미디어월 설치 등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을 통해 창구 업무직원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무인 점포에 대한 실험도 다시 추진되고 있다. 은행권의 스마트 브랜치 전략 이전에 시도됐었던 무인 점포는 확산에 한계를 노출하며 좌초된 바 있지만 최근 다시 시도되는 분위기다. 이는 과거와 달리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정부의 전자문서에 대한 지위 향상과 각종 규제 완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일부 지점의 대고객 포토존 설치를 위한 ‘미디어월 설치 및 포토존 부스 설치 사업’에 나섰다. 사진촬영 및 고객 방명록관리 솔루션 적용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은 디지털 VTM(Video Teller Machine) 구축에 나섰다. 고객이 바이오 인증 및 화상상담 시스템을 통한 본인 인증 및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셀프뱅킹 구축을 통해 일반창구 업무의 약 90%범위까지 디지털 VTM에서 실현 가능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은 VTM을 계기로 브랜치 전환을 위한 미래형 디지털 점포 모델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디지털 무인채널 ‘스마트 텔러 머신(Smart Teller Machine·STM)’을 4개 지점에 도입했다. 각종 바이오 인증 방식을 적용해 보안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4월부터 쏠깃(SOL kit) 서비스를 시작해 전국의 모든 창구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한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이 상담을 필요로 하는 상품에 대해 은행 직원은 상담 콘텐츠 관리 포털에 탑재된 천여 가지가 넘는 상품을 고객의 태블릿PC에 즉시적으로 띄워 고객과 내용을 공유하면서 상담을 진행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포터블 브랜치 추가 도입에도 나섰다. 창구업무의 디지털화로 창구업무 직원의 업무 경감이 예상됨에 따라 유휴 인력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