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디지털 혁신’ 통해 ‘지능형 기업’ 되려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제조업의 대명사 GE가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우량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878년 토마스 에디슨의 전기 조명회사를 모태로 탄생한 GE는 15년 전만 해도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위용을 자랑했으나 문어발식 확장에 따라 방대해진 조직과 보험금융사업부문 ‘GE캐피탈’의 경영손실로 결국 다우지수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IT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GE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혁신)입니다. GE는 다양한 IT기업과 손잡고 산업용 사물인터넷인 ‘프레딕스’ 플랫폼을 출시하며 제조업의 혁신 사례로 소개됐으나 이 역시 실패로 끝나는 분위기입니다.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그만큼 디지털 혁신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지난주 기업용 전사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로 잘 알려진 SAP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인탤리전트 엔터프라이즈’ 즉 “지능형 기업”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이는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확보한 경쟁력 있는 기업, 즉 기업의 이상향을 뜻합니다. 바꿔 말하면 ‘디지털 혁신’에 성공한 기업을 의미합니다.
SAP는 지능형 기업이 되기 위해선 ▲기존에 접하지 못한 속도로 변화하는 시장을 빠르게 파악하고(속도) ▲이에 맞춰 대응할 수 있어야 하며(민첩성), ▲차세대 솔루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가시성), ▲빠르게 전사적 자원을 가장 효율적인 영역에 배치(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기업이 속도감 있게 민첩하게 움직이고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강력한 디지털 혁신 이니셔티브 아래에서 자주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디지털 혁신을 위해선 기술보다 문화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SAP 스스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ERP에서 클라우드 회사로 변신했다고 강조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SAP는 10여개 이상의 클라우드 기업을 인수하고 이를 자사 제품에 녹이는 작업을 통해 매출의 50%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편 지난주에는 행정안저부가 발주한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 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이 두차례 유찰되며 결국 LG CNS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삼성SDS와의 대결 구도가 예상됐지만 마지막까지 참여하지 않았네요. 이번 사업은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이용해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전자정부 플랫폼의 밑바탕을 그리는 내용입니다.
이밖에 그동안 공석이던 AWS코리아의 수장(커머셜 부문)이 확정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 자리는 지난해 11월 염동훈 전 AWS코리아 대표가 앤디 재시 AWS CEO 기술자문(TA)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약 7개월 간 공석이었는데요. 주인공은 그동안 권한 대행을 맡아온 삼성그룹 영업 총괄 장정욱 전무입니다.
오라클과 삼성SDS 등에서 경력을 쌓은 장정욱 신임 대표는 2014년 AWS에 입사해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삼성그룹의 비즈니스를 총괄해 왔습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AWS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마이클 최 전 한국CA 대표가 부임한 바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SAP가 던진 화두…“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가 되자”=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AP코리아 이성열 대표는 “8~9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용 ERP 회사로 알려졌던 SAP 스스로도 디지털 혁신을 진행해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SAP가 화두로 던진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 즉, 비즈니스를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시대의 기업 이상향을 뜻한다. 이 대표는 “SAP 역시 디지털 혁신을 위해 지난 7년 동안 약 10여개의 클라우드 회사를 인수하며 ERP를 넘어 클라우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제 매출의 50%는 클라우드 구독 등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4배 가량 오른 140조원 기업으로 독일기업 중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전자정부 구축 ISP 사업, 2차례 유찰 후 LG CNS 품으로=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 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이 두차례 유찰되며 결국 LG CNS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조달청 나라장터는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 구축 ISP’ 사업을 공고하고 수의 계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이용해 전자정부 플랫폼의 밑바탕을 그리는 내용이다. 이번 ISP 사업 규모는 18억원이다. 하지만 실제 플랫폼 구축에 있어 설계도 역할을 하는 만큼 향후 사업 수주에도 유리하다. 행안부는 ISP 이후 내년부터 3년 간 3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전자정보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AWS코리아 리더십 새판짜기…신임 대표에 장정욱 전무=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신임 대표로 장정욱 대표 권한대행(전무)을 임명했다. AWS코리아 측은 “19일 내부 직원들에게 공식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지난해 11월 염동훈 전 AWS코리아 대표가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 기술자문(TA)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약 7개월 간 공석이었다. 이후 장정욱 삼성그룹 영업 총괄 전무가 권한 대행을 맡아왔다. AWS은 장정욱 대표를 포함한 내외부 인사를 오랜 기간 검증한 끝에 장 대표를 최종 선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정욱 신임 대표는 AWS 커머셜 부문 국내 전체 비즈니스를 총괄한다.
◆과기정통부,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 마련…가상화폐는 빠져=정부가 공공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시범사업 추진을 통해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블록체인 기술력 확보 및 인력양성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는 구체적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발표 ▲소고기 이력관리 ▲개인통관 ▲부동산거래 ▲온라인투표 ▲국가간전자문서 유통 ▲해운물류 등에 관련 기술을 도입한다. 올해 이 6대 시범사업을 추진한 후 내년부터는 사업 확대 및 다년도 지원을 통한 상용서비스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2022년까지 50건의 사업에 300억원을 지원한다.
◆SKT, AI 서비스뿐 아니라 HW도…속도 20배↑·용량 5배↑=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서비스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발을 디뎠다. 속도와 용량을 늘리는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회사가 내놓은 ‘AI 가속 솔루션(AIX)’은 손바닥 크기의 소형 카드 형태 가속기에 탑재된다. 데이터센터 내 기존 AI 서버에 장착하면 딥러닝 연산 속도가 20배 빨라진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방식 가속 솔루션 대비 전력 효율성이 16배 높다. 데이터센터 운용비 절감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엔비디아나 인텔 등은 일반적 AI 대상 가속기를 만들지만 우리는 우리 서비스에 쓸 목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최적화됐다고 보면 된다”라며 “자체 개발한 가속기를 자체 AI에 상용화한 것은 구글 외에는 알려진바 없다”고 SK텔레콤의 기술 수준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파이어아이 이메일 보안 솔루션, 오라클 클라우드와 손 잡아=파이어아이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 추가적인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파이어아이는 현재 오라클 파트너 네트워크(OPN)의 골드레벨 멤버로, 파이어아이의 이메일 보안 솔루션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증을 획득, ‘오라클 마켓플레이스’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파이어아이 이메일 보안 솔루션은 이메일 기반의 사이버 공격을 탐지한다. 악성코드를 포함한 첨부파일과 악성 URL, 크레덴셜 피싱, 타인 사칭 사이버 공격 등 이메일 위협들로부터 보호한다.
◆파이오링크 “2020년, 일본시장서 50억 매출 목표”=파이오링크(대표 조영철)는 ‘티프론트 클라우드 보안스위치’를 필두로 일본시장에서 5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상원 파이오링크 글로사업부 실장은 최근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지난해 하반기 티프론트가 일본시장에 들어가 1000대가량 팔았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수준의 1000여대를 판매해 올해 2000여대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티프론트 클라우드 보안 스위치는 L2·L3 스위칭 기능과 내부망 보안 기능이 결합된 스위치로 관리시스템인 티컨트롤러를 제공한다. 복잡한 명령어 없이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스위치 관리나 장애원인 파악 등을 원격으로 해결한다.
◆HPE아루바 “디바이스 하나로 지점 관리, 도입비용 75% 절감”=21일 HPE아루바는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소프트웨어정의광역망(SD-WAN), 무선랜, 클라우드 관리, 보안을 하나의 디바이스로 통합해 효율적으로 지점관리를 할 수 있는 솔루션 ‘SD-브랜치’을 소개했다. 이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SD-WAN, 유무선 네트워킹 솔루션을 통합하고 컨텍스트 기반 정책 실행으로 보안을 강화함으로써 IT 담당자가 관리 시간과 운영·자본 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네트워크 가용성과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비싼 MPLS 연결을 제거하면서 관리를 통합하고 중앙화함으로써 기존 도입 비용에 비해 최대 75%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글과컴퓨터, 아마존 워크독스 문서 공동 편집 기능 출시=한글과컴퓨터(대표 김상철·노진호, 이하 한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웹 기반 문서 공동 편집 서비스를 출사했다고 22일 밝혔다. 아마존 워크독스는 안전한 완전관리형 파일 생성, 편집 및 협업 서비스다. 한컴이 출시한 기능을 사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문서를 실시간으로 작성 및 편집, 공유할 수 있다. 한컴은 이번 서비스 론칭을 위해 지난 12개월 동안 개발 및 테스트 과정을 거쳤으며, 아마존 워크독스 이용이 가능한 미국, 일본 등의 리전에서 22일부터 제공된다.
◆레드햇, 차세대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 공개=레드햇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자동화 솔루션 ‘레드햇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매니저 7’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매니저는 레드햇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솔루션인 레드햇 제이보스 BPM 스위트의 차세대 제품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운영 간소화 및 자동화를 돕고,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비즈니스 정책 실행 및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로코드(low-code)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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