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소프트, ‘바이오’ 업체로 변신하나…이홍구 대표는 퇴임
- 셀트리온·에이티파머 등 의약·화장품 관련 기업 임원 사내이사 영입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기업용 UI·UX업체인 투비소프트가 ‘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새 주인을 맞이한 이후 투비소프트는 핀테크, 블록체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번 바이오 분야 진출로 사업 구도 및 내부 인사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투비소프트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개최, 사업목적 추가 및 사내이사 영입건을 의결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45가지 사업목적 추가 및 5명의 사내이사 영입, 발행예정 주식수 한도 수정 등이 예정돼 있다.
공시에서 투비소프트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전혀 상관없는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 ▲의약부외품 제조 및 판매업, ▲일반의약품 판매업, ▲화장품 및 의약품 원료 제조 및 판매업, ▲화장품 소재 및 첨가물 제조업, ▲의약데이타베이스 및 컨텐츠사업, ▲생명공학에 관한 연구, ▲전자화폐 환전 및 중개업, ▲블록체인 기반 사설인증 시스템의 개발, ▲기업인수 및 합병관련 자문업, ▲기업의 지배 내지 경영관리업 등 45개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한다고 밝혔다.
또, 조강희 에이티파머 대표, 이왕재 에이티파머 연구개발총괄이사(CTO), 김보형 에이티파머 재무이사(CFO), 세르게이 체르니쉬 러시아 상페테르부르크 대학 곤충연구소 연구소장 겸 에이티파머 러시아 CTO, 디팍 바트 미국 하버드 메디컬스쿨 정교수 등 5명을 사내이사로 영입한다.
사내이사 후보 5명 중 4명이 중소 화장품 제조업체인 에이티파머에 근무 중이며, 이중 조강희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업체인 셀트리온 부사장, 한미약품 부사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의약 및 화장품 제조업체 출신 임원, 심지어 의대 교수까지 사내이사로 영입하면서 바이오 사업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비소프트 내부에도 조만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피스티스파트너스가 투비소프트를 인수한 다음해인 2016년에는 대표이사가 3번이나 바뀌었다. 지난 4월에도 2년여 간 대표를 맡았던 이홍구 대표가 퇴임하고 이문영 폴라리스파트너즈아시아 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현재 조상원, 이문영 각자대표 체제다. 이번 신규 산업 진출 및 사내이사 영입으로 또 다시 내부 리더십이 변화할지도 주목된다. 내부에서도 계속되는 변화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이 각각 396억원, 92억원, 21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비롯한 관계사 투자 관련 일회성 손실 반영으로 연결 실적이 부진했던 것을 전해진다. 투비소프트 주가는 14일 9시31분 현재 전일 대비 약 4% 오른 1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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