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올해 러시아에서 열리는 ‘2018 FIFA 월드컵’을 앞두고 온라인 티켓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
5일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월드컵 게스트 티켓 판매를 미끼로 피해자를 유인하는 피싱 이메일이 발견됐다.
월드컵 티켓은 FIFA 공식 웹사이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고 보안상의 이유로 절차가 복잡하다. 티켓 주문은 3단계로 이뤄지고 한 사람당 한 장의 티켓만 허용된다.
예외적으로, 이번에 문제가 된 게스트 티켓만이 구매자가 추가로 최대 3매 더 구매하는 것이 허용된다. 그러나 게스트 티켓도 사용자가 지정돼 있어서 소지자가 다른 사람으로 변경하겠다고 신청하는 경우에만 바꿀 수 있다.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범죄자들은 역이용하고 있다.
티켓 판매가 시작된 이후 공식 웹사이트가 마비되고 접속 문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범죄자들은 절박한 축구팬들에게 재판매할 목적으로 최대한 많은 티켓을 구매했다. 범죄자들은 게스트 티켓을 판매하기 위해 월드컵과 관련된 키워드를 포함한 수백개의 도메인을 만들었다.
카스퍼스키랩이 알아본 바에 따르면 가격은 2배 넘게 부풀려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일부 티켓의 경우 최대 10배 높은 가격에 나와 있다. 선금으로 전액을 지불해야 하지만, 실제로 이 티켓을 양도 받을 수 있을지, 다른 사람에게 예약된 게스트 티켓이 실제 경기장에서 유효한지 또는 티켓이 정품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티켓 구매에 사용된 구매 정보만 있으면 범죄자들이 이를 활용해 사용자로부터 추후 추가적으로 금전을 갈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범죄자들은 티켓 대금을 가로챌 뿐만 아니라 거래 과정에서 지불 정보와 같은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수집해 더 많은 돈을 빼내는 이중 범죄를 자행할 위험도 있다.
이에 이용자들은 공식 판매처에서만 티켓을 구매하고, 모르는 사람과 조직의 메시지와 이메일·링크를 의심해야 한다. 온라인 구매 전용으로 사용할 별도의 은행 카드·계좌를 만들고 적은 양의 금액만 넣어두면, 은행 정보가 누출되더라도 심각한 재정적 손실은 피할 수 있다. 또, 악성 피싱 사이트에 대한 최신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을 설치해야 한다.
이창훈 카스퍼스키랩코리아 지사장은 “사기성 이메일을 통한 티켓 구매는 그 비용을 지불해도 아무 것도 얻지 못할 수 있고, 이러한 유형의 사이버 사기는 구매자의 개인정보를 악용해 추가적인 금전 갈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기를 당하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공식 판매처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