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돈안되는 유선전화, 시장·사업자 마이너스 성장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유선전화 시장이 계속해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요금수준은 세계 평균보다 낮은데다 시장을 성장시킬 만한 요인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2017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시내전화 및 인터넷전화 합계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2796만명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전화 가입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3년까지는 인터넷전화 가입자 증가로 유선전화 전체 가입자 수가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 상반기부터는 인터넷전화 가입의 감소로 전체 유선전화 가입수도 감소추세로 전환됐다.

이동전화 이용이 늘어나면서 유선전화 통화량은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2016년도 시내·시외·인터넷전화 합계 유선전화 발신통화량은 249억분으로 전년대비 19.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동전화 발신통화량은 1557억분으로 13.3% 증가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유선전화 발신통화량은 연평균 10.3%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출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16년도 시내·시외·인터넷전화 합계 유선전화시장 소매 매출액 규모는 약 1조9626억원으로 전년대비 9.8% 감소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유선전화 소매 매출액의 연평균 감소율은 8.5%에 이른다.

사업자의 영업이익(률)도 내리막 추세다.

2016년 KT의 영업수익은 1조5229억원이었지만 영업비용은 2조351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8287억원인 셈이다. SK브로드밴드도 -3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나마 LG유플러스만이 187억원 이익을 보았다.

영업수익과 영업비용 모두 감소추세지만 매출감소폭이 더 크다보니 이익이 축소되고 있다.

보고서는 "유선전화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내에서의 경쟁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동전화 등 타 서비스로의 통화 및 가입대체에 의한 표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유선전화 요금은 소량이용자일수록 OECD 평균 대비 요금수준이 낮았으며 다량이용자의 경우 OECD 평균 대비 요금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유선전화 시장의 시장집중도(HHI, Herfindahl-Hirschman Index)는 소매 매출액 기준 4418, 가입자 기준 3888, 발신통화량 기준 4295로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경쟁이 미흡한 시장으로 분석됐다.

다만 1위 사업자 KT의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HHI 지수도 점차 하락하고 기간약정 및 결합상품을 기반으로 한 요금할인, 신규요금제 출시 등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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