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號 출범 1년] ‘옻칠 공예품’도 거래…전통산업 판로 열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취임한 지 꼭 1년째에 접어든다. 한 대표는 작년 3월 취임 당시부터 상생(相生)을 강조했다. 정확히 말하면 취임 이전부터다. 스몰비즈니스(소상공인), 창작자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꽃’을 주도한 사람이 한 대표다. 한 대표는 올해 3회째를 맞은 ‘커넥트 2018’ 행사에서도 상생을 언급했다. 그만큼 네이버 경영의 굵직한 한 축이 ‘상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네이버가 수차례 언급했던 프로젝트 꽃의 현황과 쇼핑 플랫폼 내 판매 사례의 주목할 변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부동산 플랫폼 운영을 통해 네이버의 행보를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는 지난달 21일에 열린 ‘커넥트 컨퍼런스 2018’를 통해 쇼핑 플랫폼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도구형 서비스를 적용,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의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쇼핑은 네이버의 상생 의지를 잘 엿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챗봇, 상품추천 시스템(AiTEMS), 비즈어드바이저 등 판매와 사업성장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도구, 플랫폼이 속속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전통 산업들이 판로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기도 한다. 실제 성과가 나왔다.
8일 네이버에 따르면 리빙윈도를 통해 옻칠공예나 자수공예 등 전통공예 창작자들의 성공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충장로에 위치한 전통공예 전문 공방 ‘떼소로’가 대표적 사례다.
떼소로는 손기술이 뛰어난 어머니가 ‘녹차꽃 브로치’, ‘매화 머리끈’ 등 전통기법으로 액세서리와 브로치 등을 제작하고 아들이 모바일 마케팅 전략과 고객 데이터 분석 등 사업을 담당하면서 운영 중인 공방이다.
제품들은 알록달록한 전통의 색감을 활용해 여성고객이나 어르신, 외국인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떼소로는 리빙윈도 입점 3개월 만에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금진 떼소로 대표는 “공방은 주로 혼자서 작업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하루의 시간 운영 방식이 상품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네이버 페이나 톡톡, 챗봇 등을 활용하면 고객 문의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판매 데이터를 활용해차기 제품 생산에도 영감을 받는 등 사업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계룡시에 소재한 전통옻칠공방 ‘칠몽’도 네이버 쇼핑을 통해 급성장했다. 칠몽은 전통기법인 옻칠을 이용해 수저 세트 등을 제작하고 있다.
옻칠한 목기는 오래 사용해도 변형이 적고 향균, 방부, 내열 등에 강하지만 옻칠 기법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없이는 기법 자체가 다루기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걸려 상품화와 대중화가 쉽지 않다.
그러나 옻칠 공예품이 막상 온라인 세상에 나오자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이 이어졌다. 칠몽이 판로 확대의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네이버 리빙윈도에 입점했고 4개월 만에 매출액이 9배 성장했다.
이해영 칠몽 대표는 “네이버 리빙윈도 입점 후 옻칠공예와 전통공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고객들도 많이 접하고 있고 제품군별 주문량과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어 수공예 창작자들에게는 매우 편리한 비즈니스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를 통해 전통산업을 이어나가며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를 발굴한 청년 창업가, 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사업을 지키며 성장한 스타셀러 등 전국에서 작은 성공들이 분수처럼 쏟아져나올 수 있도록 관련 투자와 지원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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