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10년 ITO’ 선정 착수…IBM 재계약 관측속, 클라우드 전환 초미 관심
-1974년 메인프레임 기반 온라인예약시스템 구축, 1998년부터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제공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말 종료되는 대한항공과 IBM과의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서비스 재계약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BM에 있어 대한항공은 '매우 특별한 고객'이다. 지난 1974년,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IBM 메인프레임 기반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구축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선 금융권을 중심으로 IBM 메인프레임 주요 고객이 거의 떠났지만 대한항공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IBM 메인프레임을 지켜주고 있는 최장수 고객이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IBM의 매우 중요한 IT아웃소싱 고객이기도 한다. 한국IBM은 이미 지난 1998년부터 12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20여년 간, 2번의 계약갱신을 통해 대한항공의 메인프레임, 서버 및 스토리지 관리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및 재해복구(DR) 센터 운영에 대한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BM 입장에선 대한항공은 자사 '메인프레임의 유지'와 '중장기 IT아웃소싱 사업', 두 가지 핵심 이슈가 동시에 결합된 고객사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한국IBM과 2008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체결한 2기 아웃소싱을 마감하고 2028년 말까지 진행할 3기 아웃소싱을 추진한다.
올 연말까지 시간이 좀 남았지만 벌써부터 입찰은 시작됐다. 10년 대한항공 IT아웃소싱 사업을 놓고, 한국IBM과 LG CNS 두 곳이 경합 중이다.
만약 IBM이 또 다시 관련 사업을 수성할 경우, 대한항공 30년 IT아웃소싱 시대를 열게 된다. 현재로선 이미 20년간의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IBM의 우위를 점치는 견해가 많다.
그런데 시장의 관심사는 3기 IT아웃소싱 사업자가 누가 되느냐보다는 향후 10년간 대한항공에서 펼쳐질 혁신적인 변화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그것은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 가능성이다.
◆클라우드 환경 전환, 3기 IT아웃소싱의 최대 관심사 = 시장에서는 이번 3기 IT아웃소싱 기간 동안에 대한항공이 클라우드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란 점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발권 등 핵심시스템은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면서도 전사자원관리(ERP)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은 다운사이징을 진행하는 등 클라우드 환경 전환에 대비해 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부터 오라클의 ERP 제품을 사용 중이다.
현재로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데, 가장 공격적인 옵션인 '퍼블릭 클라우드' 방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BM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에 ERP를 공급하는 오라클도 현재 클라우드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항간에는 오라클이 IT아웃소싱 사업자인 IBM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ERP시스템 운영을 대한항공측과 협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라클로서도 대한항공은 아태지역에선 매우 중요한 고객이기 때문에 이번 IT아웃소싱 계약 갱신과 관련해 오라클도 자신들의 입지를 넗힐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대한항공의 메인 IT 파트너는 기존 IBM에서, IBM과 오라클로 사실상 이원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오라클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통한 접근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
한편 이미 대한항공은 IBM의 인공지능(인지컴퓨팅)인 왓슨을 항공정비 등에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항공기 유지보수를 위해 타이어 등 핵심부품에 센서를 부착하고 여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장애 등을 예방하고 있다. 이번 3기 IT아웃소싱을 통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향후 10년의 아웃소싱 기간 동안 핵심업무에 메인프레임에 대한 다운사이징을 시도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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