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7결산/IT서비스] 디지털 전환 시대 생존전략에 고심

이상일
IT서비스업체의 사업관행 등 시장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노력도 진행됐다. 사진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업계 간담회
IT서비스업체의 사업관행 등 시장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노력도 진행됐다. 사진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업계 간담회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7년은 국내 IT서비스업계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시장 개척을 위한 첫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이슈가 부각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미 일부 IT서비스 업체들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사업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의미있는 실적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다. 당장 올해보다는 2018년이, 그리고 2018년보다는 2019년이 더 중요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IT서비스 기업들에게 중장기 전략 과제이고, 각자의 특화된 영역에서 성과를 내야하는 만큼 지금 당장의 경마식 실적 경쟁은 앞으로도 의미가 없다.

IT서비스업체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환을 위한 내부조직 개편과 비수익 사업 정리 등 탈 SI(시스템 통합) 사업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삼성SDS, LG CNS, SK(주)C&C 등 IT서비스 빅3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 개척을 위한 자체 플랫폼 및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IT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IT솔루션 및 플랫폼을 발표했다. 서울시 블록체인 사업, 은행연합회 블록체인 사업 등 외부사업 수주도 활발히 이어갔다. 최근에는 솔루션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던 홍원표 사장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며 ICT기업 본연의 경쟁력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LG CNS도 올해 AI 빅데이터 플랫폼, 지능형 로봇 사업 진출과 클라우드 브로커리지 서비스 시장 개척을 위한 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을 체결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확보에 적극 나섰다. 또, 전사 기술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기술역량 향상을 위해 직무체계 및 교육체계 개편, 기술전문가 우대, 기술 중심 채용 실시 등 전사적으로 기술 혁신 활동을 적극 추진했다.
SK㈜ C&C는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브릴’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섰다. 또 ‘클라우드 제트’ 기반의 기업 IT인프라 혁신 시장에서도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대표였던 안정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보다 적극적인 디지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 C&C는 ▲전사 디지털 역량결집 ▲IT서비스사업의 산업별 책임경영 확대 ▲공유 인프라(Infra) 성과 창출을 통한 ‘디지털 사업 중심의 고(高) 수익 미래지향적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중견 IT서비스업체들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에 대한 공략 준비에 한 해를 보냈다. 이들은 대외 사업보다는 그룹사 내부의 요청에 의한 디지털 전략 수립과 이행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데이터 분석 중심의 솔루션과 플랫폼을 선보이는데 중점을 둬 주목된다.

포스코ICT는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CSB) 사업자로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포스코 그룹차원의 스마트인더스트리 플랫폼 ‘포스프레임(PosFrame)’을 개발해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을 타진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자체 개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인사이트아이(Insight-Eye)’를 한국소비자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롯데제과 등에 다양한 빅데이터 사업에 적용하는 성과를 거뒀고 원익로보틱스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쇼핑도우미 로봇 시범서비스 시범 사업을 공동 수행하는 등 로봇 자동화 사업에도 적극 나섰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유통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솔루션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CJ올리브네트웍스 컨소시엄을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 데이터 거래·중개 선도 시범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코오롱베니트는 고객 맞춤형 사물인터넷(IoT) 자율 서비스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브로커리지 사업도 IT인프라 혁신 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한편 2017년에는 외형적인 변화를 맞은 IT서비스업체들도 다수 있었다. 이들 업체들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대두된 그룹 일감몰아주기 논쟁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와 사업 구조 변화를 위해 조직변화를 시도했다.

롯데그룹 IT서비스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은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피하기위해 지난 11월11일 물적 분할을 단행하고, 투자부문은 롯데IT테크 주식회사(가칭)이라는 존속법인으로 남기고 사업부문은 기존 롯데정보통신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신설법인으로 재출발했다. 한화S&C도 10월 존속법인인 에이치솔루션주식회사, 신설법인 한화S&C로 변화를 단행했다.
기존 한계사업에 대한 과감한 정리도 잇달았다. LG CNS는 금융자동화사업(ATM)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하는 금융자동화시스템을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업체 에이텍에 419억8000만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또 SK(주)는 그동안 매출에 효자노릇을 해왔던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의 매각을 진행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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