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인공지능(AI)기반 솔루션기업인 애피어(Appier)가 올해 8월 출시된 AI 기반 부정 인스톨 방지 모델의 우수함이 입증됐다고 밝혀 주목된다.
회사 측은 새 모델이 비정상적으로 광고 트래픽을 생성하는 행위를 기존 방식보다 2배 더 빠르게 감지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애피어는 서울 한국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광고 클릭 및 앱 설치 정보 등 40억 개 이상의 캠페인 데이터를 활용해 얻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과를 설명했다.
부정 인스톨은 온라인상에서 비정상적인 방식의 광고를 정상 트래픽인 것처럼 위장해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뜻한다. 실제로 부정 인스톨은 광고 산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있다. 미국 광고주 협회 ANA(Association of National Advertiser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부정 인스톨을 통해 최소 전 세계에 65억 달러(약 7조1000억원)의 손해가 일어났다.
최근 온라인상에선 각종 사이버사기 등 부정 인스톨의 수법이 더욱 정교해짐은 물론, 진화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합법적인 광고물 퍼블리셔로 위장한 뒤 추후 부정 인스톨을 발생시키는 게시자인 ‘카멜레온’, 인스톨 광고주의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적절한 수준의 인앱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비정상적으로 높은 재고량을 집계하는 ‘재고 버스트’ 등의 사기 패턴이 있다.
이에 애피어는 점점 고도화되고 있는 부정 인스톨에 대응하고자, 지난 8월 AI기반의 부정 인스톨 방지 시스템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카멜레온, 재고버스트 등의 사기패턴을 빠르게 감지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한다.
회사 측은 AI 기반 모델이 기존 모델에 비해 부정 인스톨 패턴을 2배 가량 빠른 속도로 분석하고, 기존 방식보다 ROAS(광고비용대비수익)가 국내지사 기준 4.3% 오르는 등 높은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애피어의 조수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부정 인스톨이 계속 진화하고 있어 기존 접근 방식은 효과 면에서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며 “기존 규칙 기반 모형이 일반적으로 1~3개 정도 차원으로 대응하는 데 반해, AI 기반 방식은 자체 학습 기능을 탑재해 과거에 없던 새로운 패턴을 감지하고 80개가 넘는 다차원 분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부정 인스톨 방법은 자체 규칙에 기반해 데이터를 파악하고, 업데이트를 할 때에도 사람의 개입이 요구됐다. 반면, AI 기반 방식은 시스템이 스스로 데이터를 파악하고 규칙을 만들고 업데이트를 실행한다. 이를 통해 부정 인스톨 감지가 보다 빠른 속도로 구현될 수 있게 됐다.
조수 CTO는 “AI 기반 부정 인스톨 방지 시스템은 더 많은 부정 인스톨을 찾아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사로 하여금 더 많은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피어는 고객사에 AI 플랫폼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 2012년 컴퓨터 공학자 및 AI 전문 기술진 등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아시아 내 12개국 내 1000개가 넘는 글로벌 브랜드와 에이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타이베이, 싱가폴, 도쿄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