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목소리를 잡아라” 은행권 음성뱅킹 개발 봇물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시중 은행의 목소리를 이용한 뱅킹서비스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보이스뱅킹 서비스 시범 구축에 나섰다. 현재 구축 중인 금융상담 챗봇 솔루션(인포채터 v2.0)을 이용해 개발하는 사업으로 조회, 이체 등 뱅킹거래와 관련된 질의 및 응답을 음성으로 인식,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음성 뱅킹을 위한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보이스뱅킹 이용자 발화내용 분석 및 통계기능 제공 등 기능 등을 개발한다. 기업은행은 이르면 내년 1분기 중으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인터넷전문은행이 케이뱅크가 음성인식 뱅킹서비스 모델인 ‘카우치 뱅킹(couch banking)’을 제시한 이후 3월에 우리은행이 음성명령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를 출시하며 은행권의 음성뱅킹 서비스 개발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6월에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이 삼성전자의 음성기반 지능형 서비스 ‘빅스비’를 활용한 음성 뱅킹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이후 각 은행들은 독자적인 음성뱅킹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리브똑똑(Liiv Talk Talk)’을 통해 메신저 채팅 또는 음성 인식만으로 은행 거래가 가능한 대화형 뱅킹 플랫폼을 선보였고 신한금융도 아마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디지털 음성뱅킹 구축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AI 음성뱅킹 서비스 개발을 위해 아마존의 음성인식 AI를 도입하기로 하고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파일럿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음성뱅킹은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스피커의 가정 보급이 확대되면서 도입되어야 할 필수 서비스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음성명령 중 금융거래 필수 값을 별도로 추출해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성뱅킹은 “엄마에게 100만원 보내줘”라는 음성 명령을 ‘수신자 : 엄마, 금액 : 100만원, 거래종류 : 이체’ 등 필수값을 인식해 정보를 처리한다.

금융고객 입장에서는 이체를 위한 여러 단계를 건너뛰고 음성 명령과 확인만으로 이체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권에선 음성인식 뱅킹 서비스 플랫폼을 확보하기만 하면 다양한 디바이스에 접목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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