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왜 '클라우드 프라이빗'을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닮았다고 했을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모든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바로 갈 수 없습니다. 기존 자산을 보호하면서도 클라우드로 손쉽게 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이번에 출시한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입니다.
김강정 한국IBM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세일즈 부문 상무<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은 마치 인기를 끌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같은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6월 발표된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은 서버 등 기존 IT인프라 위에서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형 개발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다.
다양한 오픈소스 SW를 지원하며, 과금모델도 영구 라이선스 및 월 단위 구독(서브스크립션)으로 제공한다. 때문에 온프레미스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 장점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공식 제품 출시일은 지난 10월 24일이지만, 1달도 되기 전에 미국과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다수의 고객을 확보했다.
김 상무는 “선풍적인 인기에 전자담배 업계의 아이폰이라고 불리는 아이코스처럼,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도 클라우드 업계의 ‘아이코스’와 같은 제품이 될 것”이라며 “아이코스는 담뱃잎에 열을 가해 피우는 방식이어서 궐련 고유의 맛과 청결함은 물론 유해물질이 적게 나와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에 어필하면서도 믿을 만한 브랜드(필립 모리스)로 제공되는 점이 꼭 닮았다”고 비유했다.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의 가장 큰 특징은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을 프라이빗 환경에 구현한다는 점이다. 오픈소스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도커 컨테이너 환경을 제공하면서 클라우드 파운드리를 동시에 지원한다. 타사 제품의 경우, 쿠버네티스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클라우드 파운드리까지 지원하면서 기 구축된 환경까지 보호한다는 설명이다.
또 시스코, 델EMC, 레노버 등 주요 시스템 제조업체는 물론 IBM 파워시스템이나 메인프레임(z리눅스)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며, VM웨어나 오픈스택 환경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밖에 IBM 웹스피어 리버티나 DB2, MQ를 제공해 핵심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한 미들웨어, 메시징, DB, 분석 등을 활용할 수 있다. IBM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 AWS, MS 등 다양헌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과 연계해 운영할 수도 있다.
김 상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바로 갈 수 없는 고객이나,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후 마이그레이션까지 고민하는 고객 등에게 적합한 제품”이라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작게 시작해서 확장할 수도 있고, 월 단위 과금도 가능해 리스크가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 투자를 보호하면서도 빠른 혁신이 가능하며, 통합 관리 및 컴플라이언스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퍼블릭 클라우드의 이점을 방화벽 내부의 기업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면서도 컨테이너와 마이크로 서비스,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 개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픈소스 테라폼을 기반으로 하는 IBM CAM(클라우드 자동화 매니저)이 통합돼 하이브리드 환경을 지원한다.
실제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을 도입한 기업들은 속도와 효율성 증대, 비용 절감 등의 이점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기업은 데브옵스를 실현해 3~4주 걸리던 개발 환경 구현을 2~3일, 플랫폼 할당 시간도 30~40일에서 1~5분으로 줄였으며, 연간 13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있다.
김 상무는 “결국 클라우드 환경으로 간다는 것은 이제는 단순히 인프라가 아니라, PaaS 단계에서 앱을 얼마나 빨리 개발할 수 있는가”라며 “이미 싱가포르 은행이나 미 육군, 허츠 등이 도입했으며, 국내에서도 통신, 금융, 공공 부문에서 기술검증(PoC) 차원의 워크샵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엔터프라이즈 전체 업무의 5% 정도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했다고 하는데, 바꿔말하면 95%가 여전히 온프레미스 환경에 머물러 있다”며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을 통해 레거시 IT의 WAS나 DB 같이 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표준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IBM은 소프트레이어, 블루믹스 등의 명칭을 없애고 ‘IBM 클라우드’로 클라우드 브랜드를 단일화했다. 소프트레이어는 IaaS, 블루믹스는 PaaS 브랜드로 사용해 왔다. 이번에 출시된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은 ‘블루믹스 로컬’과 흡사하다. 하지만 블루믹스 로컬은 클라우드 파운드리만 지원하는 등 차별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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