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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무서운 돌진…은행-대기업, 디지털금융 플랫폼 협력 가속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그룹과 IT기업 간 합종연횡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은행-이동통신, 은행-전자업종 등 이종 산업간 개별 협력은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이젠 좀 더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이 출현하고 있다.

금융그룹 차원의 협력은 이제 금융 플랫폼 구현으로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금융 플랫폼을 둘러싼 금융과 타 산업 간의 협력은 디지털 금융시대에 ‘언제 어디서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오픈 뱅킹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관측이다.

예를들면, 사물인터넷(IoT)이 가전제품과 디바이스에 적용되면서 센서와 CPU가 탑재되고 있어 비대면 전자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채널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 이동통신업체와 전자업계, 심지어 유통업계까지 금융 서비스를 자신들의 서비스 생태계에 접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결국 금융그룹과 타 산업군의 기업들까지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현을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공격적인 '금융 플랫폼 서비스' 구현... 긴장하는 금융권 =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진 왕자의 난, 또 지난해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바람잘날이 없었지만 롯데그룹은 그 와중에 매우 의미있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었다.

IT기업 위주의 산업자본과 다양한 산업군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주목되는 곳은 롯데그룹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롯데그룹은 BNK금융그룹과 2016년 모바일 뱅크인 ‘썸뱅크’를 출범시켰다. 썸뱅크는 금융과 유통이 결합한 형태의 모바일 은행으로 출범 2년째를 접어드는 시점에 문화, 교통과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하고 있다. 썸뱅크는 지난 3월 출시 1년만에 총 회원수 25만명, 수신 630억원, 여신 14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는 아직 롯데그룹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금융권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BNK금융은 지역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거둔 성과다. 모바일금융 서비스의 신규 회원을 가입시키는 것은 국내 금융권에선 매우 어려운 과제다.

이는 물론 롯데그룹이 BNK금융그룹의 대주주라는 후광효과(?)가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금융, 결제, 쇼핑 및 유통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친화적인 사업 구조가 자연스럽게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앞으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의 쇼핑 및 유통 전략이 위력을 점차 발휘하게된다면 그 위력은 상당히 배가될 것이란 예상이다. 결국 금융산업이 독자적으로 생존하기는 어려워졌고 유통, 통신 등 대기업과의 폭넓은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창출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최근 롯데그룹은 카카오뱅크와도 손을 잡았다. 롯데그룹은 카카오뱅크와 지난 6월 유통과 금융 부문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1월부터 계좌기반간편결제 서비스 구현을 위한 TF를 운영할 계획이다.

계좌기반간편결제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의 계좌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 중간사업자를 최대한 배제한 프로세스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수수료를 절감하고 보다 편리하고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롯데가 보유한 유통데이터와 카카오뱅크의 금융 상품/서비스를 결합해 혁신 상품/서비스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대기업 - 금융그룹, 비즈니스 협력.... 금융서비스 경계 크게 확장=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합작회사로 출범시킨 ‘핀크’는 출신 한 달여 만에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

핀크는 자체 신용 모형 개발을 통한 P2P 대출 사업 진출과, 크라우드 펀딩 등 금융고객의 자산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제공, ‘생활금융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 핀크는 2030 타겟의 서비스 외에도, 디지털 소외 계층인 시니어를 위한 생활금융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한편 핀크는 마이너스 통장과 해외송금 서비스 등 금융상품까지 업무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핀크에서 조회서비스를 넘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유럽의 PSD2(지급결제서비스지침)와 같이 오픈뱅킹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와 신한금융그룹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새로운 금융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혀 역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사는 IT, 금융 분야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사업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LG페이’, ‘신한카드 FAN(판)’ 등 양사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LG페이’는 LG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신한카드 FAN’은 신한카드의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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