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는 왜 ‘매트랩 프로그래밍 대회’를 열었을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매스웍스에서 개발한 '매트랩'(MATLAB)은 수치 해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학용 언어이면서 동시에 소프트웨어(SW)다. 아마도 공대를 다녔거나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사용해 봤을 툴이다.
매트랩은 행렬을 기반으로 한 계산 기능을 지원한다. 함수나 데이터를 그림으로 그리는 기능, 프로그래밍을 통한 알고리즘 구현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치 계산이 필요한 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매트랩 새 버전에선 딥러닝 관련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 국내 대학이 ‘매트랩 프로그래밍 대회’를 열어 주목된다. 동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는 설립 5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관련 대회를 개최했다. 궁극적인 취지는 더 많은 교수와 학생, 연구원이 매트랩을 사용해 학습과 연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대회를 주관한 김건욱 동국대 교수<사진>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4년 매스웍스와 캠퍼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수업과 연구 목적으로 매트랩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구용 전문 프로그램 언어로만 인식되고 있다”며 “매트랩은 공학 분야에서 데이터 수집부터 상용화까지 종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대학원생들이 논문작업을 위해 많이 활용하고 있고, 학부생들의 경우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작업에서 조금씩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전기전자공학부 1학년과 2학년 일부 과목에 매트랩 관련 강의가 일부 포함돼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800여명 전기전자공학부 학생 가운데, 30여명 정도의 학부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대화는 아니어서 그 숫자가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했던 학생 대부분이 매트랩에 대한 사용법과 응용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인 학습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접수를 시작해 1차 코디 코스워크 기반 실기평가 및 2차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코디 코스웍은 매스웍스가 개발한 온라인 평가 시스템이다. 2주 간 주어진 코드를 작성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코드작성 속도는 평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후 지난 10일 열린 시상식에는 총 8명의 학생에게 최우수와 우수, 장려상이 주어졌다.
김 교수는 “매트랩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료와 현상에 대한 분석, 예측, 및 구현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언어”라며 “특히 프로그램에 대한 자유도가 높고 함께 제공하는 툴박스는 전문화된 알고리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학 분야에서 간단해 보이는 수학적 알고리즘도 C/C++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언어적 사항을 고려해야 하지만, 매트랩에서는 짧은 선형대수기반의 명령어로 가능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어떠한 형태로든 구현되길 원했다”고 대회 개최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수업시간에 배운 매트랩을 실제로 활용해 보고 문제 해결 능력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공학, 과학, 및 수학 분야의 융합 기술을 구현하는 데 활용되고 있는 매트랩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직면한 문제를 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인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매트랩을 학생들이 배우기에는 몇가지 걸림돌이 있다. 김 교수는 “한국어 자료나 교재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며 “앞으로 매스웍스 및 교수들이 참여하는 한국어 동영상 자료 등이 풍성해진다면 학생들에게 보급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한된 시간에 효율적인 대학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선 적절한 도구의 사용은 필수”라며 “시각적 그래프 기능이 강점인 매트랩과 수학을 이용한 아름다운 그래프 대회 등을 향후 개최해 많은 학생과 교수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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