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를 새롭게 이끌어갈 홍원표 대표를 앞으로 기자간담회에서도 계속 볼 수 있을까.
지난 2일 삼성SDS는 정유성 대표 후임에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인 홍원표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홍 신임 대표는 2007년 삼성전자 입사 후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을 거쳐 2015년말부터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을 맡아 왔다.
인사가 발표되자 삼성SDS는 '홍 신임 대표가 정보통신분야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관련 폭넓은 지식과 경험 및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SDS를 글로벌 톱 IT 솔루션,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형식적인 프로필 소개 문장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삼성SDS는 '기업용 SW'시장에서 나름의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인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회사측은 "이미 해외에서 블록체인 등 상용SW에 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는 삼성SDS가 작성한 홍보자료속의 수치와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장사인 삼성SDS는 'SW가 강한 회사'라는 이미지 보다 여전히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이건희 회장의 세자녀가 대주주인 회사이며, 아직도 추가로 진행될 삼성의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조커(?) 역할을 할 기업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아쉽게도 'SW가 강한 기업'으로써 삼성SDS가 가진 훌륭한 본질을 흐리고 있다. 이런 이미지가 계속 남아 있는 한 회사는 적지않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 '불확실성 존재하는 회사'라는 이미지 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다.
삼성SDS는 지난 3월 주총에서, 물류 사업을 분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에 앞서 주식 시장에서는 온갖 형태의 삼성SDS 사업 분할 시나리오가 난무했었다. 심지어 '삼성SDS 해체설'까지 나왔으나 회사측은 이를 불식시키는데 역부족이었다.
이제 정말로 삼성SDS는 IT서비스 부분의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이를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는 동시에 앞서 언급한 삼성SDS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걷어내는 일이기도하다.
삼성SDS는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IT신기술 기자 간담회를 올해 3차례나 개최했다. 과거와는 분명히 변화된 행보다. 여기에 홍원표 사장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솔루션사업부문장을 맡았던 홍 사장은 기자간담회에 모두 등장했다. 가장 최근 진행된 삼성SDS의 기업용 대화형 AI ‘브리티(Brity)’ 미디어 설명회에선 발표 끝까지 남아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이는 이전까지 삼성SDS는 물론 LG CNS, SK(주) C&C 등 소위 빅3 업체의 간담회에서 보지 못한 풍경이다. IT서비스 빅3의 기자간담회에 회사 대표가 나오는 모습은 지난 5~6년간 찾아보기 힘들었다. IT서비스산업에 대한 홀대(?)와 인력고용 측면에서의 강점을 IT서비스업체들이 강조해왔지만 정작 대표들의 목소리는 작았다.
그런점에서 홍 신임 대표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서는 위치가 달라졌지만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미디어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으면한다.
거기에 덧붙여 삼성SDS가 연례 진행하던 SW컨퍼런스도 부활했으면 한다. 삼성SDS가 2005년부터 진행해 온 ‘쏘트 리더십 컨퍼런스’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삼성SDS가 기업용 SW시장의 글로벌 리더를 꿈꾸고 있다면 적어도 그에 걸 맞는 행사 하나는 필요하지 않나 싶다.
다른 얘기이긴하지만 LG CNS의 대형 IT컨퍼런스였던 ‘엔트루월드’도 2015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이 행사도 부활했으면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