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평가절하’ 당했지만…네이버, 글로벌 프로젝트 시동걸었다
- 글로벌 UGC 플랫폼 태스크포스(TF) 구성돼…100여명 규모
- 새로운 형태의 이용자 참여 기반 서비스 설계…내년 상반기 공개 목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삼성, SK 반도체와 LG 등 제조사들의 글로벌 역할과 비교하면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 역할한다는 게 어렵지 않나”(김재경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감사에서 네이버를 겨냥한 ‘평가절하’ 발언이 나왔다. 국내 인터넷 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을 만들어낸 기업에 대한 평가치고는 박한 편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일본에서 10조 가치 기업(라인)을 만들었고 30% 이상 매출이 해외서 나온다”며 “삼성 LG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 창업자의 목소리는 여러 의원들의 계속된 뉴스 편집 관련 지적에 묻히고 말았다. 이후 이 창업자는 “명심하겠습니다”, “잘 고민하겠습니다”라고 답하기에 바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또 다시 글로벌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이용자창작콘텐츠(UGC)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다른 업무와 겸직인 인원이 대다수이나 현재 100여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UGC 플랫폼 TF팀은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리더가 이끌고 있다. 운영기획 전문가가 아닌 디자인설계 리더가 TF를 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김 리더가 프로젝트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리더는 지난 8월 개최된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 2017’ 기조연설에서 “이제 디자인의 역할은 사용자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고려하고 해결해주는 설계”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UGC 플랫폼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지고 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모두 UGC 플랫폼이다. 이들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선 기존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사용자경험(UX)을 포괄하는 디자인설계 측면에서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사실 국내에서 글로벌 UGC 플랫폼 설계에 도전한 만한 업체는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블로그, 카페, 지식인, 밴드 등 국내 커뮤니티 서비스 분야 1인자인 만큼, 여느 업체보다 고도의 서비스 노하우와 개발 역량을 갖췄다.
네이버가 웹툰과 ‘브이(V) 라이브’, ‘스노우’ 등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 플랫폼을 서비스 중이라는 점도 UGC 플랫폼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대목이다.
최근 이해진 GIO를 필두로 네이버가 유럽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도 UGC 플랫폼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세계 시장에 진출한 캠프모바일 밴드와 서비스 노하우를 공유하는 전략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 참여 기반의 새로운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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