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아이폰8시리즈의 판매 부진에 따른 여파다.
올해 4분기는 아이폰X 출시 효과로 TSMC의 10나노(nm) 공정 판매가 늘어나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다. TSMC는 올해 4분기 10나노 공정의 매출 비중이 3분기 10%에서 25%까지 늘어나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실적과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TSMC는 이미 알려진 대로 내년 상반기부터 7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한다. 7나노 공정의 첫 적용 제품은 HPC(고성능컴퓨팅)다. 극자외선노광장비(EUV) 도입 계획도 밝혔다. 7나노 공정은 2019년부터, 5나노 공정은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EUV를 도입할 예정이다.
TSMC의 올해 3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521억 NTD(대만달러), 981억NTD, 순이익 899억 NTD이다. 한화로 각각 9조4000억원, 3조6000억원, 3조4400억원 정도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7.7%, 7.1% 하락한 수치다. TSMC는 이 자리에서 “서플라이 체인의 재고 조정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유진투자증권(작성자 이승우)은 “서플라이 체인의 재고조정은 결국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판매가 부진했다는 의미”라며, “아이폰8 시리즈는 당초 예상대로 아이폰X 대기수요의 영향으로 판매가 전작에 미치지 못했고, 너무 무거운 무게감과 배터리 스웰링 이슈까지 겹쳐 당초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TSMC의 웨이퍼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총 274만4000장이다. 공정별 매출비중은 10나노(nm) 10%, 16/20나노 24%, 28나노 23%이다. 올해 2분기 매출 비중이 각각 1%, 26%, 27%였다.
10나노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TSMC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4분기 10나노 비중이 25%로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올해 4분기 매출은 아이폰X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 9~11%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키움증권(작성자 박유악)은 “10나노 양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아이폰X 판매량에 대한 시장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향후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리딩엣지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세그먼트에서 파운드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TSMC의 독점적 위상이 약화될 리스크가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IHS마킷, 가트너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작년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