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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부품 양산 기술력 아직 미흡, 코오롱인더 등 관련주 하락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2018년 안에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양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내년 폴더폰을 출시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목받았던 관련주는 이미 반등세가 꺾여 하락세거나 정체 중이다. 업계 내에서는 내년 폴더블폰이 출시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1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Markit)의 강민수 수석연구원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MID 2017’을 통해 “폴더블폰이 내년 출시된다는 말이 언론에서 나왔다”며 “믿고 싶긴 하지만, 현실적으론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양산은 2019년도까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내년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데 따른 입장이다.

강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폴더블은 혁신적인 소재가 요구된다. 관련 부품 공급업체들과 얘기해보면 아직까지 준비가 안 돼 있다”며 “현재는 커브드(curved·곡선)나 플랫(Flat·평면) 타입의 OLED가 대세인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폴더블이 개발된다하더라도 플랫이나 커브드 디스플레이 수요에 해가 되기에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에 비해 두께가 더 얇아져야 하며, 그 안에 들어가는 터치센서 등 관련 기능을 기술적으로 구현하기도 이전보다 더 쉽지 않다. 이 같은 기술적 어려움은 디스플레이 업체 뿐 아니라 모바일 제조사도 함께 풀어나가야 할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아직 폴더블 관련 부품이 제대로 준비되거나 대형 패널사로부터 폴더블 관련 부품을 수주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 연구원은 “디바이스를 접거나 펼 때 디스플레이는 반드시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배터리 문제도 있다. 태블릿 디스플레이는 휴대폰에 비해 전력 소비가 높은데 폴더블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태블릿과 유사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원 시스템 관점에서 폴더블 공간 내 충분한 배터리 수명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폴더블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에도 어떤 영향이 가해질지 주목된다. 관련 상장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박동문, 이웅열, 안태환), 인터플렉스(대표 이광식), SKC(대표 이완재) 등이 있다. 모두 폴더블 관련주로 언급될 당시 주가가 바로 상승했거나, 상승세에 있던 종목들이다. 그러나 현재 이들 주가는 하락세거나 정체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작년부터 투명폴리이미드(CPI)의 양산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달 12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내년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자, 이 회사 주가는 오후 들어 무섭게 치고 올라 종가가 전일 대비 5.87%나 올랐다. 다음날도 11.51% 상승했다. 그러나 9월 19일부터 주가는 꺾이기 시작해 9월 27일 7만원 아래로 복귀했다. 폴더블폰으로 인한 기대감이 열흘 정도만에 꺼졌다.

인터플렉스 주가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계획 발언이 있던 지난 달 12일 전일 대비 10% 이상 오른 5만4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주가는 다소 정체됐다. 18일 종가는 5만5800원이다. SKC의 최근 주가는 지난달 말 이후 10%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다. 18일 종가는 3만9100원이다.

한편, 강 연구원은 늘였다 줄일 수 있는 ‘스트레쳐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양산은 아마 5년 후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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