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도 4차산업혁명, 디지털 뱅킹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체질 개선 및 혁신을 통한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디지털 뱅킹은 근본적으로 금융사만의 폐쇄적인 트랜잭션이 오픈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전통적인 고객계좌를 중심으로 한 트랜잭션 외에 다양한 이종산업과의 연계는 물론 고객과의 접점 역시 다채널로 전환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금융사의 다양한 트랜잭션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주니퍼네트웍스와 함께 금융 네트워크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의 IT인프라 구축 전략은 현재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핀테크’로 폭발된 디지털 뱅킹의 활성화는 금융사에 새로운 IT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폐쇄적이었던 금융 시스템이 외부에 개방되면서 기존의 IT인프라와 아키텍처로는 새로운 요구사항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대표적인 것이 클라우드 인프라의 확산이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채택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금융 IT시스템에 접목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금융사들은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금융사들은 기존 시스템을 유연한 환경으로 전환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일부 금융사를 중심으로 유닉스, 메인프레임 등 기존 주전산시스템 환경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하게 오픈환경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현재 추진 중이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오픈환경 전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네트워크의 오픈환경 지원이다.
현재 금융사들이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의 핵심 과제 중 하나도 응답성이 뛰어나며 탄력적인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방법으로 소프트웨어정의 네트워크(SDN) 기술이 대두되고 있다.
SDN은 물리적 네트워크를 소프트웨어 상에서 제어하는 것으로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성에서 탈피함은 물론 네트워크 관리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회사 오범에 따르면 “지능적인 방식으로 프로비저닝을 구현할 수 있는 SDN의 내부 네트워크와 마찬가지로 기관은 비슷한 지능형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와 협력해야 한다. 그러면 기관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와 직접 연결해 달성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대기 시간, 용량, 보안, 복원력 또는 활성화 시간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동적으로 프로비저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DN을 채택함으로서 금융사는 ICT인프라 리소스를 단순화하고 합리화해 시스템의 활용도와 확장성을 향상시키고 온디맨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자동화와 인텔리전스를 네트워크에 쉽게 배포할 수 있게 돼 구축 속도가 향상되고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 요구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민첩성과 성능이 향상될 수 있다.
이는 네트워크 보안 문제에 있어서도 보다 지능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위험이 높은 트래픽은 침입탐지시스템으로 보내고 위험도가 낮은 트래픽은 자유로운 흐름을 허용할 수 있다.
한편 비대면채널의 활성화로 금융사 트랜잭션의 대부분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금융사들은 이제 과거와는 다른 온라인 트랜잭션과 보안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금융사의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에서 대용량 데이터 전송과 실시간 데이터 이동 등을 지원해야 한다. 또, 고객이 모바일 앱 기능의 잦은 개선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수요관점, 그리고 영업 및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수 개월에서 수 주 내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 역시 SDN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 SDN을 통한 중앙집중식 네트워크 관리는 자동화된 변경을 모두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고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에 자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주니퍼네트웍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