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 하락세로 실적 부진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하이투자증권(작성자 정원석)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규모 설비 투자를 결정하면서 기존 주력 사업인 LCD 의존도를 낮추고 있지만, 얼마간은 중대형 LCD 업황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LG디스플레이의 올 하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7000억원, 5220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같은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상승했으나, 전분기 대비 35% 하락한 수치다.
하이투자증권은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이유로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TV 세트 업체들의 강한 패널 가격 인하 압박 영향으로 3분기 업계 평균 LCD TV 패널 가격이 전분기 대비 약 7% 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하이엔드(High-end)급 제품 주요 판매 지역인 북미, 유럽, 중국에서의 LCD TV 수요가 크게 부진하면서 동사의 7, 8월 기간 동안의 월평균 LCD TV 패널 출하량(386만대)은 2분기 월평균 (417만대) 대비 약 7.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아이폰X에 플렉시블 OLED가 채택되면서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고, 대형 OLED와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 라인 가동으로 감가상각비가 전분기 대비 600~700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7월까지의 전세계 LCD TV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수익성이 악화된 TV세트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하고 가격 프로모션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TV 세트 업체들은 18년 LCD TV 수요를 촉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하반기 들어 TV 패널 가격 인하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LCD TV 세트에서 패널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5년간 평균(39%) 수준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볼 때 4분기에도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