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롯데정보통신이 공시를 통해 기업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7일에는 한화S&C가 오는 10월 10일 분할되는 종속회사의 명칭을 에이치솔루션주식회사로 확정했다.
롯데정보통신은 물적 분할을 통해 투자부문은 롯데IT테크 주식회사(가칭)이라는 존속법인으로 남고 사업부문은 기존 롯데정보통신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신설법인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분할 기일은 오는 11월 1일로 분할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유지된다.
한화S&C도 10월께 회사를 존속법인과 사업법인으로 물적 분할한다. 존속법인은 에이치솔루션주식회사, 신설법인은 한화S&C 명칭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당초 한화S&C의 존속법인명은 한화프런티어였지만 이번에 에이치솔루션주식회사로 변경했다.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해석이 가능하고 기존 사명과 차별적이라는 점이 사명 결정의 취지다. 이 회사는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 지분과 조직 일부만 남는다.
IT서비스업계의 물적 분할은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삼성SDS는 지난해 3월부터 해외법인의 IT서비스사업과 물류사업 분리를 진행했다. 다만 삼성SDS가 올해는 물류 사업을 분할하지 않기로 하며 분할 논의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이보다 앞서 2014년에는 동부씨앤아이가 회사 분할을 결정하고, 동부그룹 금융계열사 대상 IT시스템 운영사업을 분할해 FIS시스템을 설립했다. 이후 FIS시스템은 부국증권이 운영자(GP)로 참여하는 프로젝트사모펀드에 매각됐다.
결이 다르긴 하지만 LG CNS는 금융자동화사업(ATM)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하는 금융자동화시스템을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업체 에이텍에 419억8천만 원 규모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렇듯 IT서비스업계에서 사업 분할은 지속적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이러한 분할은 회사 자체적인 요구에 따른 것이기 보다는 그룹사의 승계 작업과 관련된 경향이 강하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IT서비스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물적 분할이 되더라도 기존 사업에는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롯데정보통신이나 한화S&C 모두 물적 분할 이후 신설 설립법인 명으로 기존 회사 명칭을 그대로 승계한다. 이는 물적 분할을 하더라도 사업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IT사업에 대해서는 그대로를 승계하는 만큼 시장에 주는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