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국산’ 클라우드, 공공 시장에서 통할까
글로벌 기업, 정확히는 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힘을 합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서버와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각 분야의 국내 기업 및 협회 13곳이 힘을 합쳐 ‘K-ICT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당장은 공공 분야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입니다.
서버는 이트론이나 이슬림, 스토리지는 넷클립스, 네트워크는 다산네트웍스, 클라우드 SW는 이노그리드 등 다양한 업체의 장비 및 솔루션을 합친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를 통해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단순히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만 만큼 과금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방식을 도입해 공공기관이 원하는 형태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KT의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서비스(G클라우드)와 연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도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국산’ 이라는 브랜드(?)입니다. 인프라 장비에 이어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까지 ‘외산’이 장악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산’으로 무장한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그리고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 KT와의 연계를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의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과연 이들의 바램대로 공공기관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단순히 ‘애국심’ 마케팅으로만 비춰치진 않을까요.
한편 지난 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VM웨어가 힘을 합쳐 만든 새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이 출시됐다는 소식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의 사업 전략 등 다양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 위해 뭉친 국산 HW·SW 업계=공공 분야 클라우드 시장 확산을 위해 국내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네트워크 기업 등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한국컴퓨팅산업협회,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KT DS, 이트론, 이슬림코리아, 넷클립스, 다산네트웍스, 파이오링크, 아이엔소프트, 이노그리드, 아이티센, 티맥스소프트 등 13개 기업·기관은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각사가 공급하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솔루션을 조합해 개발한 ‘K-ICT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장비를 통해 공공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관련 기기 통합 테스트 및 검증까지 완료한 상태다. 이들은 어플라이언스를 통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은 물론 이용한 만큼 과금하는 방식, KT 클라우드(G클라우드)와 연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도 공급할 예정이다.
◆“AWS에서 VM웨어 돌아간다”…미국에서 서비스 개시=VM웨어의 솔루션이 마침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된다. 29일(현지시간) VM웨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VM월드 2017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다양한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을 AWS에서 돌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VM웨어는 AW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VM웨어 클라우드 온 AWS(ware Cloud on AWS)’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앤디 제시 AWS 사장이 등장해, 관련 서비스를 미국 서부 지역(오리건 주)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공식 밝혔다. VM웨어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서비스인 클라우드 파운데이션을 AWS 클라우드상에서 구현해, VM웨어가 온디맨드 형태로 제공, 판매, 지원한다.
◆한상영 NBP 리더, “클라우드 사업 순항, 연말까지 서비스 2배로 늘린다”=최근 경기도 분당의 네이버 사옥에서 만난 한상영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클라우드 서비스&비즈니스 기획 리더는 “지난 4월에 외부에 클라우드 사업을 공표하면서 올해 말까지 목표로 했던 가입자 수를 이미 1~2주만에 달성했다”며 “최근엔 대기업을 비롯해 의료와 금융, 공공 분야 고객의 문의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공분야의 경우, 시범사업과 함께 실제 사용사례들이 등장하면서 조금씩 클라우드 환경 전환이 시작되는 시기”라며 “현재는 앞단의 대민 서비스 위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NBP는 공공기관 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는 평촌 IDC에 마련, 지난달 공식 오픈했다. 7월부터 지자체와 산하기관, 공공 금융 분야에서도 PoC를 진행 중이다. 그는 “한국 정서에 맞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독일 리전 오픈…GPU 서버도 출시=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 박원기)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글로벌 인프라 확장을 위해 독일 리전을 오픈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싱가포르, 미국, 홍콩, 일본 리전에 이어 네번째다. 이와 함께 NBP는 모니터링, GPU 서버 상품 등 5개의 신규 상품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의 필수요소 중 하나인 머신러닝과 3D 그래픽 렌더링 같은 작업도 클라우드 상에서 가능하게 됐다는 밝혔다.한편 NBP는 신규 상품 5개를 포함해 현재 50여개의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연내까지 40개를 추가해 총 100개 안팎의 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에 외면받는 아마존웹서비스(AWS)?=지난 6월 월마트가 자사의 개발 협력사들에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 데 이어, 이번엔 또 다른 미국 할인점 타겟(Target)이 AWS 사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겟은 현재 AWS 상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모바일 개발, 온라인 운영을 AWS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는 전해진다. 아마존닷컴을 통해 온라인 쇼핑의 대세로 자리잡은 아마존은 지난 6월 유기농 식품 슈퍼마켓업체 홀푸드를 인수하며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 아마존은 홀푸드 인수를 완료한 지난달 28일부터 미국 전역의 매장에서 상품 판매 가격을 평균 43% 인하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디지털혁신 원하는 중소기업 전폭 지원”…‘SK㈜ C&C DT PoC 센터’=29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SK㈜ C&C 판교캠퍼스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검증(PoC) 센터가 개소됐다. DT PoC 센터의 크기는 15평으로 ‘센터’라는 이름보다는 회의실의 느낌이 강하다. 집기도 60인치 대형 모니터 3대와 데스크 톱 PC 4대가 전부다.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로 시스템이 제공되기 때문에 공간이 클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DT PoC센터의 역할은 중소중견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하는데 있어 원하는 모든 것을 테스트하고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AI 에이브릴을 비롯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스키테일)과 빅데이터 솔루션(큐타)를 언제든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시스템, 인프라, 공개 소프트웨어, 각종 신기술 관련 지원도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다.
◆LG CNS, 멀티 클라우드 기반 AI 빅데이터 플랫폼 ‘DAP’ 출시=LG CNS가 멀티 클라우드 기반 AI 빅데이터 플랫폼 ‘DAP(Data Analytics & AI Platform ‘답’)를 출시하고, AI 빅데이터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선다. LG CNS DAP는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시각화까지 일련의 빅데이터 처리와 분석이 즉시 가능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분석 업무를 빠른 시간 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 증대와 함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산업이나 제품별로 다양한 분석 유형을 갖추고 있다. MS 클라우드(애저) 기반에서 연말까지 LG CNS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연계한 서비스를 추가 오픈하는 등 DAP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틸론, 엘클라우드 다국어 서비스 오픈=틸론(대표 최백준)은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데스크톱 가상화(DaaS) 서비스인 ‘엘클라우드’의 다국어 버전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영어와 일어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외 인터넷 환경과 다양한 웹 브라우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UI)으로 제작했으며, 메일 계정 및 패스워드 등의 설정만으로 회원가입 할 수 있도록 해 홈페이지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페이팔을 통한 결제도 가능하다. 향후에는 해외 사용자를 위한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탑재 등 서비스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에만 제공되던 일체형 제로클라이언트(제로플렉스)의 임대(리스)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베스핀글로벌, 클라우드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베스핀글로벌(대표 이한주)은 클라우드 인력 확보를 위해 ‘아바타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아바타프로그램은 클라우드 관련 자격을 취득한 기존 실무자와 신입 직원을 1:1로 매칭하는 내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신입 직원은 이를 통해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을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베스핀글로벌은 NoC(Network Operating Center) 인력 역시 자체적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나 호스팅 업체는 NoC인력을 아웃소싱하거나 계약직으로 채용하는데 비해 베스핀은 NoC 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 DB 티베로, SK C&C 클라우드 제트에 런칭=티맥스소프트(대표 노학명)는 자사의 데이터베이스관리(DBMS) 솔루션 ‘티베로’를 SK㈜ C&C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제트(Cloud Z)’에서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티베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고성능, 고가용성, 확장성 등이 제공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제트’ 최적화돼 판매된다. 기업들은 클라우드 상에서 자신만의 DB 서비스를 쉽고 자유롭게 구축할 수 있다. 고객은 자신의 IT인프라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구성을 직접 설치해 사용하거나 백업, 소프트웨어(SW) 패치, 모니터링, 확장, 복제 등 관리 업무까지 고객이 원하는 만큼 대행하는 형태의 두 가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티베로는 이미 AWS와 KT 공공 전용 G-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등록된 바 있다.
◆아마존-MS, 인공지능 ‘맞손’=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말부터 서로의 인공지능(AI) 인공지능 비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을 맺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의 AI인 알렉사와 MS의 코타나는 서로 연결돼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 사용자는 “알렉사, 코타나를 실행해줘”라는 명령으로 MS 아웃룩(이메일)이나 캘린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MS 사용자는 코타나를 통한 알렉사 실행으로 전등을 켜준다. 특히 이번 협력으로 알렉사는 윈도10이 탑재된 5억대 이상의 PC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동맹은 AI비서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 가운데선 구글에 타격이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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