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내년부터 국내에서 출시되는 삼성전자, LG전자 스마트폰을 통해 FM 라디오 방송의 수신이 가능해진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8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9’ 모델부터 FM 라디오 기능을 적용한다는 계획이고 LG전자는 내년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발생 이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민들의 재난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활성화 할 것을 요구해 왔으며, 과기정통부에서는 이후 단말기 제조사, 이동통신사와 함께 FM 기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과기정통부는 입법화를 통한 의무화는 무역협정 이슈, 외산 스마트폰 의무화 적용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따른 소비자 선택권 축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국제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회와 함께 사업자 자율적으로 FM 라디오 기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동통신사도 FM 라디오 방송이 가지는 재난방송으로의 수신 강점, 라디오 청취 인구 등을 고려해 과기정통부와 함께 제조사에 FM 라디오 기능 활성화의 필요성을 수차례 요구한 바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갈수록 가볍고 얇은 두께로 제조되는 단말기 개발 경향에 반하여 기능이 추가되는 것에 따른 개발 부담,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DMB 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FM 라디오 기능 추가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의 지속적인 필요성 주장과 관심 표명, 재난방송 수신기로서 스마트폰의 중요성 등을 감안하여 국내 소비자를 위해 모든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기능을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
과기정통부 최영해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스마트폰 FM 라디오 기능 활성화로 국민들의 재난 대응능력 향상이 기대된다”며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라디오의 미디어 매체로서의 경쟁력 제고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으며, 라디오를 중심으로 한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